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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해제 거부하고 우크라에 3조원 군사 지원하며 러시아 압박하는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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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31개국 우크라 지원 및 평화유지군 구성 논의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맞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흑해 해상 휴전 합의 조건인 '제재 해제' 요구를 거부했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3조원(20억유로)의 추가 군사 지원 제공을 선언하는 등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조기 휴전을 압박했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도발적이고 부당한 침략을 끝내고 모든 러시아 군대를 무조건 철수하는 것이 제재 해제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히퍼 대변인은 "EU의 초점은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최대화하고 제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있다"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제재 해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크렘린이 전쟁을 멈출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제재 해제 고려는 너무 이르다"며 "제재 해제는 러시아가 국제법 준수를 선택하는 데 달려 있다"고 공을 러시아로 던졌다.

마크롱 대통령 "대러 제재 해제 너무 빨라"

러시아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해상 휴전에 합의했으나, 별도의 성명을 통해 "식품·비료 국제 무역을 지원하는 로셀호즈은행(러시아 국영 농업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이를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 연결하며 필요한 통신 계좌를 개설한다"는 전제조건을 걸었다.

미국은 러시아 요구에 대해 열린 입장을 내보였으나, 스위프트 배제 조치는 미국과 무관한 EU 차원의 제재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와 관련 26일 "조건 중 일부는 EU가 부과한 제재"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27일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이 재확인할 예정이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국제협의체인 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지를 위해 평화유지군 파병,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단기 지원,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한 지속 가능한 우크라이나 군대 모델 구축 방안이 핵심 논의 대상이 됐다. 유럽 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31개국이 참여한다.

한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20억 유로의 군사 지원에는 밀란 대전차 미사일, 미카 미사일 같은 방공 시스템, 미스트랄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와 탱크, 드론, 대량의 탄약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밖에 위성·정찰 분야 협력과 방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군수 물자를 공동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대전차 미사일 등 방공시스템, 장갑차와 탱크, 드론, 탄약 등 우크라에 지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러시아 역시 동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결정적인 단계에 있다"며 "제다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제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 러시아도 같은 약속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추가 군사 지원 발표를 환영하며,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휴전 협정을 수용하라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략이 지속되는 한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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