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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시선으로 지역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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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초점& 성북구 등에 이어 중랑구, 디지털로 ‘마을 기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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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기록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성북구 주민기록단 지난해 출범식 모습. 성북구 제공


4월 중 10여명 선정 거쳐
9월까지 6개월 기록 활동
오제연 교수, “주민 기록은 시작 단계
지속하면 의미 있는 작업”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청년들이 주체가 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2025 구술 기록 사업’을 4월에 개시한다. 중랑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년들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중랑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대중과 공유하는 참여형 마을 기록 프로젝트다.

중랑문화원(원장 장순열)이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젊은 시각에서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문화자원으로 보존하자는 취지다. 기록은 구술 인터뷰와 현장조사, 사진 및 영상 기록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중랑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만 19~39살 청년 10여 명을 4월 중 선정한 뒤 사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록의 의미와 마을 기록의 중요성’을 주제로 마을 기록의 개념과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중랑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소개하는 ‘중랑의 이야기 찾기’, 자료조사 및 저작권 이해, 사진·영상 기록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거친다.

참가자들은 대대로 물려온 점포나 오래된 문방구, 혹은 자신이 관심 있는 지역의 인물이나 공간 등을 조사·기록한 뒤 중랑문화원 누리집과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구민들과의 소통도 적극 벌이게 된다. 기록 콘텐츠는 자체 아카이브로 구축돼 향후 지역문화 정책 수립이나 기획전시 등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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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중랑문화원이 2021년 책자 발간을 위해 진행했던 집성촌 구술기록 교육 모습. 중랑구 제공


중랑문화원 관계자는 “청년 대상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누리집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젊은 연령층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랑문화원은 앞서 2021년 중랑구 집성촌을 주제로 삼은 책자를 시작으로 봉제업 종사자,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묻힌 한용운·방정환 등 주요 인물, 그리고 가장 최근인 올해 3월에는 철거 뒤 재개발을 앞둔 상봉터미널을 담은 책자까지 매년 1~2권을 펴내며 마을 기록을 쌓는 노력을 해왔다.

이처럼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기록은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무척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성북구는 2020년부터 성북문화원(원장 김영일) 주관으로 ‘주민기록단'으로 활동할 주민들을 모집해 지역에 대한 기록물을 디지털로 쌓아가고 있다. 기록단 활동 결과물은 문화원 누리집 ‘아카이브'에 저장하는데 지금까지 300건 가까운 자료를 모았다. 성북구는 이달 24일까지 올해 기록단으로 활동할 주민을 모집한 결과 정원 15명을 넘어서는 주민이 지원해 관심을 보였다. 4~5월 교육을 거쳐 6~9월 본격적인 기록 활동을 벌인 뒤 그 내용을 성북마을아카이브(archive.sb.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마을 기록은 이들 자치구 외에도 도봉구, 노원구, 광진구에서도 벌이고 있다.

이런 자치구들의 마을 기록 노력에 대해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대부분 역사 서술은 국가나 중앙 또는 민족 중심의 거대 담론에 치우쳐 일반 시민들의 삶은 제대로 담길 수 없다”며 “지역 주민이 직접 자신과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주민 기록은 지역사를 복원하고 역사의 균형을 되찾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자치구에서 진행되는 주민 기록이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기에 일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지속해나간다면 의미 있는 작업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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