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서울=뉴시스] |
한국 중고교생 신체활동이 10년 전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선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60분씩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여학생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와 관련 요인’을 주제로 ‘2025년 국민건강 통계플러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와 이에 미치는 요소 등을 분석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5년 20.5%에서 지난해 25.1%로 4.6%포인트 올랐다. 여성 청소년은 같은 기간 7.4%에서 8.9%로 1.5%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이는 하루 60분씩 주 5일 이상 심장박동이 증가하거나 숨이 찰 정도의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을 뜻한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은 16.8%에서 21.5%로 향상됐지만,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146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94.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81.0%)보다는 13.2%포인트 높았다. 이는 중강도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매일 60분 이상 실천하지 않은 청소년의 비율이다.
한국 청소년은 걷기 등 가장 기본적인 신체활동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신체활동 심층조사에서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청소년은 남자 59.8%, 여자 55.2%에 불과했다.
청소년기 신체활동은 비만과 스트레스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참여군으로 분류된 학생의 비만율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각각 10.3%와 38.9%로 미참여군의 11.8%, 41.6%보다 낮았다. 특히 매일 1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청소년은 주 5일 미만 실천한 경우보다 신체활동 실천율이 3배가량 높았고, 학교 체육 수업에서 주 3회 이상 직접 운동에 참여하는 학생은 전혀 참여하지 않는 학생보다 신체활동 실천율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는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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