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의대생 제적 초읽기…서울대·연세대는 '등록 후 투쟁' 선회

0
댓글0
전자신문

정부가 의대생의 3월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미복귀는 제적' 방침을 밝힌 각 대학의 의대생 등록 시한이 다가오면서 의대생들의 투쟁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등록 마감일인 27일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날 연세대에 이어 두번째다.

2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전날 재학생을 대상으로 등록 여부를 묻는 무기명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3분의 2 가량인 65.7%가 등록에 찬성했다. 학생회는 이날 학생들에게 “오후 2시까지 학교에 복학원을 제출하고 등록을 마치라”고 공지했다. '등록 후 휴학 또는 수업거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미등록에 따른 제적을 면하기 위함이다.

서울대 의대는 이날 오후 5시에 1학기 등록을 마감할 예정이다. 의대생들의 막판 등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에게 “27일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비가역적으로 의대 학장단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의대의 원칙, 의지와 전혀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복귀를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도 전날 '등록 후 수업거부'로 대응 전략을 선회했다. 이들은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한다고 전격 공지했다. 연세대는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하고 24일 미등록생에게 제적 예정 통지서를 보냈다. 학교 측은 28일 최종 제적 처리를 앞두고 문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연세대에도 이날 등록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최종 제적 처분을 28일에 하기로 했다. 지난 25일부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을 받았는데 하루 만에 215명의 학생이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화여대, 부산대, 동국대 등이 이날 의대생 복귀 신청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결정이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전체 의대생 단체는 '미등록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의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쟁 목적이 어느 것도 달성되지 않았다”면서 “적법한 휴학원을 우리 스스로 찢어야할 이유는 없다. 협회는 회원 보호를 위해 기존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대생 제적이 임박하고 있지만 의사 법정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사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협은 전날 상임이사회를 열고 제적 시한 연기 요청 등을 검토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에 반대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고 최종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조선비즈LG전자, 기업용 AI 홈 ‘씽큐온’ 첫 공급 계약…B2B 사업 순풍
  • 경향신문사람 목소리 구별하는 빅스비···삼성, 2025년형 비스포크 AI 라인업 공개
  • 더팩트"이제는 가전이 사용자 돌본다"…삼전, 비스포크 AI 신제품 공개
  • 헤럴드경제“방향제 향기 좋은줄만 알았는데” 충격 결과…뇌 신경 독성유발 가능성↑
  • 머니투데이'우리회사.ai.kr' 주소 잡아라…22년 만의 선점경쟁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