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토레스의 성공 DNA를 계승할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준준형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넘나드는 넉넉한 공간은 물론,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괴물 같은 가성비'로 무장했다. 가격대도 국고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져 구매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26일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출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타고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에서 출발해 백운호수를 지나 용인 수지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84㎞를 달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새로 개발된 1.5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돼 전기차에 버금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구현했다.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심 주행시 94%의 전기차 모드 구현을 통해 15.7km/ℓ의 연비를 달성한다는 점이다. 실제 도로에 올라 주행해보니 고속도로에서는 최고 24km/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했다.
KGM이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30kw의 대용량 모터가 구동축에 가깝게 위치한 e-DHT와 결합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00N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12V LFP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BMS(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일체형으로 반영구에 준하는 긴 수명을 자랑하며, 납산 배터리 대비 중량을 14㎏ 줄여 연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주행감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실제 고속주행시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액셀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치솟아 가속 한계치까지 도달하는데 전기차 치고는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부드러운 가속이 오히려 편안했고, 감속도 즉각적이라 차량 제어가 쉬웠다. 핸들은 반원 형태로 그립감이 좋았고 회전도 부드러웠다.
주행 시 실내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엔진룸은 물론 엔진커버, 휠 하우스 등 주요 투과음 발생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고속주행 시에도 엔진 투과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실내 분위기는 '정숙'의 끝판왕이다.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로드 노이즈 및 타이어 공명음 유입 등을 최소화했고, 노면과 바람, 우천 시 소음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차체 하부와 루프에 댐핑시트와 흡음재를 추가로 덧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음 방지에 신경을 쓴 덕분에 알파인 오디오 음질이 더 풍성해졌다.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레그룸은 성인 남성(178㎝) 기준 주먹 한 두개가 들어갈 정도로 제법 여유가 있다. 적재공간은 기본 687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넣고 추가로 여행용 캐리어도 넣을 수 있는 크기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510ℓ까지 확보돼 차박, 캠핑 등에도 적합하다.
첨단 편의사양도 거의 다 갖췄다. 차량 전후로 장착된 4대의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위에서 내려다 보듯 차량 주변을 입체감 있게 확인할 수 있어 초보 운전자도 주차에 불편함이 없다. 최첨단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 긴급제동 보조, 차선변경 경고 등 다양한 안전기능이 탑재됐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개소세(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으면 T5가 3140만원, T7이 363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다. 경쟁 모델대비 가격이 저렴한데 보증기간도 5년/10만㎞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별도 보증기간도 10년/20만㎞다. KGM은 잔가 보장을 통해 중고차 가격도 방어한다. 3년(4만5000km)을 탄 소비자는 최대 64%의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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