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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58조어치 차 수출하는 일본 “심각한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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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자동차 관세와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한해 6조엔((58조원)어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던 일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미국의 새 자동차 관세 정책은 다음달 3일 발효될 예정”이라며 “미국에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경영에 타격을 미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일본 기업들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6조261억엔(58조8600억원)에 이른다. 일본 대미 수출 총액의 28.3% 규모다. 현재 원칙적으로 2.5%이던 관세가 앞으로 10배 늘어나는 것이다. 엔에치케이는 “관세 대폭 인상으로 자동차 값이 오르면 판매량도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 뿐 아니라 관련 부품 및 소재 등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방송은 최근 미국에 210억달러(30조8천억원) 규모 투자를 밝힌 현대자동차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관세 효과’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점을 우려해 미국 정부와 관세 예외 조처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10일에는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일본 자동차에 대한 예외 조처를 요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느 못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4일에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일본, 한국, 독일에도 4월2일 관세가 발동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를 ‘영구적 조처’라고 못을 박고는 이를 “미국 해방의 날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처가 ‘예외없는 영구조처’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는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며 “관세를 내지 않도록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번 과세 방침에는 승용차 뿐 아니라 스포츠실용차(SUV)와 픽업 트럭 등도 포함된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뒤 곧바로 우려를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기간 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일본 국내에서 침체되면 일본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막대한 자동차 무역적자를 문제 삼으며 특히 유럽과 일본을 지목해 비판해 왔다”며 “이번 조처가 일본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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