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넘어가면서 결국 지리산까지 번졌는데요.
좀처럼 산불이 잡히질 않으면서 주민들도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구르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청 산불 엿새째, 불길은 결국 바람을 타고 구곡산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졌습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의 사전 탐색에 따르면, 구곡산 정상 부근은 절벽과 계곡이 많아 직접 작업에 나서기 위험한 곳입니다.
당국이 선제적으로 산불지연제를 뿌리는 등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산불 확산 방지와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길을 내주고 만 겁니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당국은 산청 시천면 중산리 전체 주민을 비롯해 1,500여명의 주민들을 인근 대피소로 이동시켰습니다.
구곡산 능선과 맞닿아 있는 삼당마을에는 일찌감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부분 빈집인 마을에서 집 걱정에 근처를 떠나지 못하는 한 주민은
집 주변으로 잔불이 벌써 네 번이나 꺼졌다 붙으면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김한동 / 산청군 시천면> "지금도 곳곳에 불이 계속 붙었다 꺼졌다 붙었다 꺼졌다 그래요. 사람 손으로 (진화를)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하루이틀도 아니고...헬기갖고는 못꺼요. 내가 볼 때는 비가 와야 돼."
특히 지리산 국립공원 방향인 남동쪽으로 바람이 불며 산불이 더욱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일 메마른 날씨와 바람이 계속되면서 진화도 더딘 상황. 당국과 주민들은 하루 빨리 단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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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