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미등록 의대생 제적 예정 통보 |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권지현 기자 =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제적이 코앞으로 닥치자 의대생들의 동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연세대 학생들은 일단 등록한 후 휴학하는 방식으로 투쟁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고, 고려대에선 제적 대상 학생들의 복학 상담 신청이 이어졌다.
27일 의료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내부 논의 끝에 올해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공지했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전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겠다. 27일까지 학장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앞서 최 학장은 최근 일부 지도교수에게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고, 복귀 의사가 없는 학생은 등록 후 휴학을 하도록 권유할 것을 부탁하는 유인물을 전달한 바 있다.
'고려대 의대생들 돌아올까' |
고려대의 경우 오는 28일로 예정된 최종 제적 처분을 앞두고 지난 25일 오후부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215명의 학생이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 5명이 후배들에게 보낸 실명 공개 서한도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의대 교수는 "비난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용기를 낸 학생들의 성명이, 의지에 반하는 휴학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 의대는 미등록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지만, 아직 제적 처리를 하지는 않았다.
고려대는 학생이 면담을 원하면 제적 처분 전까지 성심성의껏 응한다는 방침이다. 다수의 교수를 투입해 면담을 진행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제적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학장단 "3월 27일 마지막 기회…복귀해달라" 거듭 호소 |
한편, 27일이 복귀 마감 시한인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전날 밤부터 전체 학생을 상대로 등록 여부와 관련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마감되는 투표 결과가 서울대 의대생들의 움직임과 직결될지는 미지수지만, 결과에 따라 서울대도 '투쟁 방식'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 상임이사회에서 제적 시한 연기 요청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여러 가지 의견을 듣는 정도였고 의협의 기본 입장은 의대생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의대생들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고 최종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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