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대0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15년 차 투수 임찬규(33·LG 트윈스)가 통산 324번째 경기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는 데뷔 첫 등판에서 122구를 던져 잊지 못할 첫 승을 따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4-0으로 이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한 LG는 만원 관중 앞에서 개막 4연승을 질주,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타선도 안타 10개와 4사구 9개를 생산하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4번 타자 문보경은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22일 KT를 잡고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긴 한화는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엄상백이 4회말 LG 문보경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지난겨울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으로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투수 엄상백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말 1사 1, 2루와 2회말 2사 3루 기회를 놓친 LG는 삼세번 끝에 선취점을 따냈다.
3회말 우전 안타를 때린 신민재는 2루를 훔친 뒤 홍창기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문성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0의 균형을 깨자, 장타까지 터졌다. 문보경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엄상백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28.1m(구단 트랙맨 데이터 기준) 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흐름을 탄 LG는 6회말 신민재와 문성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혼자 마운드를 지킨 임찬규는 9회초 2사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투수 땅볼로 처리, 직접 완봉승을 완성했다.
키움 히어로즈 고졸 신인 투수 정현우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
◇고졸 신인 정현우 122구 역투…키움 3연패 탈출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왼손 투수 정현우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122구 역투를 펼쳐 최악의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정현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 팀의 17-10 승리에 일조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정현우의 역투와 21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정현우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키움 투수로는 2014년 하영민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다만 정현우는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에 올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역대 프로 첫 등판에서 정현우보다 많은 공을 던진 고졸 신인 투수는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91년 4월 24일 OB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면서 기록한 135구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키운 정현우는 정규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첫 승을 따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1회말에서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막은 정현우는 2회말에도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타선이 5회초까지 11점을 뽑으며 정현우의 어깨에 눌린 부담감을 덜어줬다.
4회말까지 93개를 던진 정현우는 선발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5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정현우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에 몰렸고,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6점으로 늘었다.
그래도 투수 교체는 없었다. 정현우는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키움은 시즌 첫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 기록을 세웠다.
SSG 랜더스 투수 송영진은 26일 열린 KBO리그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뒀다. (SSG 랜더스 제공) |
◇'송영진 호투' SSG, 롯데 잡고 공동 2위로
SSG 랜더스는 인천 경기에서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꺾고 전날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3승 1패가 된 SSG는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SSG 3년 차 투수 송영진은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최지훈은 1회말 벼락같은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것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SSG는 2-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피했다. 그리고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하재훈이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진욱이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수원 경기에서 6회초 양석환의 결승 내야안타에 힘입어 KT를 3-2로 제압,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은 5⅓이닝 2실점으로 버텨 팀의 첫 승을 책임졌고, 외국인 타제이크 케이브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팔꿈치 수술 후 686일 만에 선발 등판한 KT 소형준은 6이닝 3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NC 다이노스는 대구 경기에서 8-6으로 승리, 삼성 라이온즈의 4연승을 저지했다.
지난해 홈런왕(46개)을 차지한 NC 맷 데이비슨은 시즌 2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9회말 박병호가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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