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EBS 신동호 사장. 사진 | MBC |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임명한 신임 EBS 신동호 사장에 대해 보직간부들이 집단 사퇴를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EBS 방송제작본부장 등 현직 보직 간부 52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임 신동호 사장을 EBS의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BS 신임 사장 임명과 관련해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합의제 5인 체제가 아닌 이진숙 위원장을 포함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이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지난 13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방문진 신임 이사 임명 처분 무효 확인 소송 집행정지 인용 결정을 확정한 바 있다.
EBS 보직간부들은 “방통위의 위법 논란 속 사장 선임 강행이 교육공영방송 EBS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그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이러한 EBS 구성원의 분명한 입장과 국민적 우려를 끝내 외면했다. 절차적 정당성과 법적 타당성이 결여된 사장 선임이다. 이는 공영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이며, EBS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 신임 사장은 대건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아나운서1부장과 아나운서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선권 밖인 32번을 배정받아 여의도 입성엔 실패했다. 이후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지냈고, 국민의힘에서는 당무위원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EBS 이사를 지냈다. socool@sportsseoul.com
이하는 EBS 현직 보직 간부 보직 사퇴 입장문 전문이다.
EBS 현직 보직 간부 보직 사퇴 입장문
우리는 3월 25일, EBS 현직 보직 간부 일동의 이름으로 EBS의 독립성과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위법 논란 속 사장 선임 강행이 교육공영방송 EBS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경고하며, 그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러한 EBS 구성원의 분명한 입장과 국민적 우려를 끝내 외면하였고, 절차적 정당성과 법적 타당성이 결여된 사장 선임을 강행하였습니다. 이는 공영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이며, EBS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위법과 부당함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의 양심과 책임을 저버리는 일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부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 신임 신동호 사장을 EBS의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 독립적 기능을 수행하는 이사회 사무국과 감사실의 보직 간부, 그 외 그래픽디자인부장은 이번 보직 사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BS는 누구의 정치적 소유물도 아닙니다. 국민 모두의 방송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공적 자산입니다. 우리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양심과 책임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2025년 3월 26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현직 보직 간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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