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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마 피해 계곡에 몸 담그고…전쟁 같았던 탈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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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산불과 싸우는 현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불길을 피해 계곡물에 몸을 던져 버티거나 극적으로 차량에 탑승해 탈출하기도 합니다.

전쟁 같은 현장을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방에서 몰아치는 붉은 화마에 불을 끄던 호스를 버리고 달아납니다.

차에 타자마자 불티가 쏟아지고,

[오 하느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차에 태웁니다.

[OO야 피해. {빨리 가. 할머니.} 태워 태워. {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또 다른 마을.

불은 좁은 마을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짙은 연기에 한치 앞도 안 보입니다.

[어어, 빠진다 빠꾸. 빠꾸 빠꾸.]

한시가 급한데 속도를 낼 수 없고 가슴이 타들어 갑니다.

[살살 살살. 이러다 불붙는다 불붙는다.]

[탈출 주민 : 길이 안 보이니까 언덕으로도 가고 도랑에도 빠지고 이렇게 갔어요. 무서운 정도가 아니고 이래서 죽는구나 싶었는데…]

결국 타이어가 터져버립니다.

위급한 상황에도 주민들은 이웃부터 챙겼습니다.

[우리 손주들 좀 태워주세요.]

타이어가 터진 차에는 10명이 탔습니다.

결국 차가 멈추고, 왼쪽에서 불길이 내려오는 다급한 상황.

아이들과 노인들을 다리 밑 계곡으로 대피시키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펑크가 나서 오도 가지도 못하고… {차 끌고 왔는가?} 예, 차를 가져왔는데 여기 애들하고 어른들하고 수북이 타고 있거든요.]

2시간 만에 구조된 건 하늘이 도왔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계곡에 몸을 담그고 있다 간신히 구조된 주민도 있습니다.

살아난 건 기적이었습니다.

[김진득/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1리 이장 : 이 추운데도 물속에 숨어 있다가 불이 지나간 다음에 다시 나와 가자고 덮어쓰고 나오는데 사람이 화상 입고 완전히 동상 직전…]

경북 영양에서 숨진 6명 모두 대피하던 중 참변을 당했습니다.

[영상출처 유튜브 '노루모TV']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김영선]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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