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라는 산불은 안 끄고… >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최근에 산불 피해 현장 브리핑에서 "여성 공무원들이 많아서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투입되는 공무원은 한계가 있고 또 요즘은 여직원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악산에 투입하기가 그렇게 간단치가 않은데… 특히 또 우리 해병대에서도 병력을 500명을 보내주셔서 우리 젊은 군인들이 잔불 정리하기에는 굉장히 용이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여성 공무원이 많아서 산불 진화에 애를 먹지만 반대로 군인들이 많이 와줘서 도움이 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한 겁니다.
[앵커]
이 발언 때문에 "성 차별적인 발언이다", "성별 갈라치기 발언이다" 이런 비판이 하루 종일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끄라는 산불을 안 끄고 젠더 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들이 남녀 모두에서 나오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당장 여성 공무원들, 이렇게 산불 작업에 투입돼서 진화 작업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시장의 발언은 마치 이런 여성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어서 이들의 이런 노고들이 좀 폄하될 수 있다, 이런 지적들이 있고요.
또 남성 입장에서도 위험하고 어려운 데는 남성들이 투입되는 것이냐, 그렇다면 처음부터 남성 공무원을 많이 뽑지 그랬느냐 이런 불만들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주로 산불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비슷한 남녀 차별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년 전 대전에서 큰 산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대전시에서 이런 공지를 내렸습니다.
산불 현장에 비상대기 중인 여직원들은 귀가하라, 다음 날 아침 군청의 남자 직원들은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얘기해서 여성보다는 남성들만 동원했다는 젠더 갈라치기 논란이 나온 적 있었고요.
어쨌든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저희가 울산시청 측에 물어봤더니 여성 공무원들도 똑같이 투입됐고 이런 남녀 차별 문제를 얘기한 게 전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해명하기는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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