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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온 마을이 불바다...대피할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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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가 일부는 거동이 불편해 순식간에 덮친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영덕에 있는 한 요양원.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과 곳곳에 널브러진 소화기가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어두운 밤 덮쳐오는 산불을 피해 차를 타고 대피하려던 노인 3명이 숨졌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요양보호사 도움으로 탑승했지만, 야속한 화마는 이들을 태운 차량마저 집어삼켰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바로 내려서 선생님 둘이 내려서 어르신 한 분은 옮기고 두 번째 옮기러 가다가 터져버린 거죠.]

경북 영양군에서는 밤사이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석보면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앞산과 뒷산에 동시에 옮겨붙으면서 주민 4명이 불에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삼의리 이장 내외가 처남댁을 태우고 가다가 도로에서 화마에 휩싸였고, 주택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6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를 휩쓸면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60~70대로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창호 / 경북경찰청 경감 : 교통사고로 인해서 대피를 못 했거나 조금 불이 빨리 번지면서 대피를 못 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순식간에 마을을 덮친 화마에 차에서, 길에서, 집에서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최지환 홍도영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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