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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태령도 시민 승리"…6차선 도로 가득 메운 "尹 파면"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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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서울본부장 "尹 파면 기각되면 그땐 민중 혁명"
뙤약볕에 집회자 쓰러지기도…탄찬 집회 합류로 세 불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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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차도 위에서 한 집회자가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2025.03.26/ⓒ 뉴스1 권진영 기자


"2차 남태령도 시민이 승리한다!"

(서울=뉴스1) 권진영 유수연 기자 = 26일 서울시 광화문 자하문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에 강제 이동 조치한 전농 회원의 트랙터를 돌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오전 9시 30분쯤부터 종로구 효자동 자하문로 6개 차로를 차지하고 7시간 이상 집회 및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에 경찰이 강제 이동 조치한 트랙터를 지키기 위해서다.

해당 트랙터는 이날 오전 4시쯤 트럭에 실려 광화문 서십자각 천막 농성장 쪽에 도착했다. 이후 경찰이 지게차로 트랙터를 견인하려 하자 전농 측과 시민들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6조 4항 신고 장소 위반 등을 근거로 3차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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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천막농성장 인근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를 철수시키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집회 공간이 확보되자 오전 10시쯤부터 전농 및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서울비상행동·한국노총 등의 릴레이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저희가 트랙터를 남태령에서 끌고 온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집회 신고에서 금지된 범위에 트랙터를 이용한 행진은 없었다"며 "(경찰은) 집회 신고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심리적 내전 상태에 이른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경찰을 향해 "오늘 아침에 있었던 트랙터 불법 탈취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다"며 "민중의 지팡이이자, 수호자인 경찰의 책무를 분명히 인식하고 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역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만에 하나 윤 대통령의 파면이 기각되면 그때는 민중 혁명이다. 노동자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민중 혁명으로 윤석열을 끌어내릴 것"이라면서도 "거기까지 가지는 맙시다"라고 했다.

일부 집회자들은 차로 두 개를 걸쳐 10m 폭으로 분필 아트를 선보였다. 아스팔트 위에는 '트랙터가 장갑차보다 더 무섭더냐',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 '민주주의가 빛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마' 등의 글귀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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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자들이 아스팔트 위에 분필로 각종 문구를 적었다. 2025.03.26/ⓒ 뉴스1 권진영 기자


영상 20도를 웃도는 봄볕 더위에 응급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집회 도중 한 남성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남성은 전날 남태령에서부터 밤을 새우고 효자동 집회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 기준 집회 참가자 수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불법경찰 트랙터 내놔', '파면하고 알 권리 있는 나라로', '민주주의 절대 지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봄볕이 내리쬐는 도로 위를 지켰다.

주최 측은 밤샘 집회를 예고했다. 한국노총을 비롯해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개최 예정이던 비상행동 탄핵 찬성 집회도 효자동으로 합류하며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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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박터트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터진 박에서는 '주문·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현수막이 나왔다. 2025.03.26/ⓒ 뉴스1 유수연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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