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덴마크)+AP/뉴시스]덴마크 주틀란드 그라나시 인근 카테갓 해상에 정박해 있는 중국 벌크선 이펑 3호 주변에 20일 덴마크 해군 경비함 P525함이 배치돼 있다. 덴마크 군 당국은 21일 최근 해저 데이터 케이블 2개가 손상된 발트해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벌크선을 감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2024.11.21. |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근 대만해협과 발트해에서 발생한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의 배후로 중국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정부 연구기관을 통해 해저케이블 보호·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소속 연구기관인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중국의 국제 통신 해저케이블 건설·보호 참여 관련 상황 보고서(2025)'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제 통신 해저케이블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다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은 비교적 완벽한 해저케이블 산업망을 초보적으로 구축했다"며 "중국 기업은 이미 전 세계 해저케이블 설비 생산, 해저케이블 생산·시공·유지보수의 중요한 참여 역량이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신의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들을 열거한 뒤 "중국 해저케이블 기업들은 오랫동안 국제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작업에 참여해 전 세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 보고서를 인용,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건의 해저케이블 고장이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닻을 내리거나 어업을 하는 등 불분명한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와 기업이 국제 해저케이블 운영의 안전을 매우 중시하고 해저케이블의 어떠한 데이터도 건드리지 않는 등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근 몇 달 동안 대만해협과 발트해를 포함한 여러 해역에서 해저케이블에 대한 공격과 훼손 사건이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중국과 러시아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대만 해순서(해경)은 자국 서해안에서 해저케이블을 훼손한 혐의가 있는 중국 선적사 소유, 토고 선적의 화물선 1척을 억류하고, 중국 국적 선원 8명을 구금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CSSRC)와 그 산하 심해유인장비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기존의 2배에 달하는 최대 4000m 깊이의 해저에서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지난 24일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해저케이블 절단 논란과 함께 긴 교량이 뻗은 특수 바지선을 이용해 상륙작전 훈련을 펼치는 중국군의 동영상 등을 들어 향후 대만 침공과 관련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국방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연구원은 CNN에 "케이블 절단 도구는 유지보수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기록적인 깊이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정치적 맥락"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대만 주변의 해저케이블을 차단해 대중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미국 등과 군 통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군의 바지선 동영상과 관련해 쑤쯔윈 대만 국방안보연구소 소장은 "침공시 대만이 자위 차원에서 자국 항구를 파괴할 경우 바지선이 임시 해안 상륙 지점을 만들어 중국군에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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