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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호수 추락한 경비행기…12시간 만에 일가족 ‘기적 생환’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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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투스투메나 호수에 일가족 3명이 탑승한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알래스카 주방위군 제공,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알래스카주의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에 일가족 3명이 탑승한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전원이 12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종사 아버지와 아이들 두 명이 탄 파이퍼 PA-12 슈퍼 크루저 경비행기가 지난 23일 알래스카의 투스투메나 호수에 추락했다.

이들은 알래스카 솔도트나에서 스킬락 호수로 관광을 가던 중이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추락한 비행기는 날개 등을 제외하고 상당 부분 물에 잠겼다. 가족들은 가까스로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 12시간을 버텼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위와 배고픔에 사투를 벌여야 했으나 기적이 일어났다.

조종사의 부모가 SNS를 통해 실종된 비행기에 탑승한 가족을 찾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SNS에서 이 글을 확인한 테리 고즈가 조종사 11명과 함께 각자 비행기를 타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나선 것이다. 수색 끝에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추락한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고, 그 위에선 생존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생존자들을 발견한 테리 고즈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자 날개 위에 세 사람이 있는 것이 보였다”면서 “그들은 살아있었고 호응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고즈는 실종된 비행기를 찾았다고 다른 조종사들에게 알렸고, 이후 알래스카 주 방위군이 헬리콥터를 급파해 이들 일가족을 구조했다. 구조된 세 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알래스카 경찰이 밝혔다.

발견 당시 비행기는 동체가 날개와 방향타를 제외하고 모두 물에 잠겨 있는 상황이었다. 고즈는 비행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생존자들이 추운 날씨에 날개 위에서 버틸 수 있었다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알래스카는 도로가 발달하지 않아 지역 사회 상당수가 이동 시 경비행기에 의존한다. 게다가 이번 비행기가 추락한 투스투메나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이 부는 경우가 많다고 AP는 전했다. 지난달에도 알래스카에서는 10명을 태우고 가던 베링에어 소속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한편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추락 사고의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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