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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 절단 배후” 의혹에 中 “보호 노력해왔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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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연구기관 보고서 발표
해저 케이블 역량 축적 자평


매일경제

대만에 나포된 선박(가장 우측). [ EPA 연합뉴스]


최근 발트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해저 케이블 절단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서방 일각으로부터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이 국제 해저 인프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26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업정보화부 직속 연구기관인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의 국제 통신 해저 케이블 건설·보호 참여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다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이 비교적 완결성 있는 해저 케이블 산업망을 구축했고, 중국 기업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설비 생산·시공·보수에 참여하는 중요한 역량이 됐다고 자평했다.

환구시보는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국제 해저 케이블 보호에 적극 참여하고, 국가 해저 케이블 데이터 안보 측면에서 해온 노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해양장비 제조업체들과 해저 케이블 업체들이 함께 수중 로봇과 매설 장비 등 기술 진전을 이끌었고, 중국의 화하이통신이 미국 서브컴(SubCom), 프랑스 ASN, 일본 NEC와 함께 대륙 횡단 해저 케이블을 납품할 수 있는 4대 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국제해저케이블보호위원회(ICPC)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 고장이 해마다 약 200건 발생하고 80% 이상이 정박이나 어업, 불명확한 인적 활동으로 발생한다며 “중국 정부·기업은 국제 해저 케이블의 운영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어업·운항 등 활동으로 인한 해저 케이블 훼손을 줄이기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로 관심을 끈 ‘심해 케이블 절단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심中, 강력한 심해케이블 절단기 개발…전세계 네트워크 교란 가능해 케이블은 강철, 고무, 고분자 피복으로 감싸져 있는데,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약 95%를 담당하는 인프라다.

中, 최근 강력한 심해케이블 절단기 개발…환구시보, 대만해협 등 ‘케이블 절단 배후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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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SCMP는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CSSRC)와 산하 연구팀이 최근 논문을 통해 심해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과제들을 극복한 새 절단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절단기는 민간 해양 구조 및 심해 자원 채굴을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군사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중 용도(dual-use)기술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대(對)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태평양 괌 근처 심해 케이블이 끊기면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통신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괌 기지는 미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으로 구글을 포함한 10여개의 군사 및 민간용 광케이블이 깔려있다.

해당 논문은 “이제 각국은 자원 개발의 시선을 바다로 돌릴 수밖에 없다. 해양 자원 개발 역량을 키워 중국을 해양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중국몽’ 실현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적었다.

해당 절단기 개발 소식은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부쩍 늘어난 해저 케이블 훼손 사건에 중국·러시아가 배후 역할을 했다는 의혹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서방 국가들과 대만은 해저 케이블 절단 해역에서 중국 화물선의 활동이 포착됐다는 점을 들어 이런 상황이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 해저 케이블을 훼손해온 중국이 아예 강력한 절단 ‘무기’를 개발했다는 의심인 셈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한동안 서방 국가의 일부 정치인과 매체는 기회를 빌려 국제 해저 케이블 보호 의제를 과장하고, 중국이 고의로 국제 해저 케이블을 훼손한다고 멋대로 이야기했다”며 이런 의혹 제기가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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