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을 타고 안동을 거쳐 청송·영양·영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6일 경북 의성군은 "헬기 운행 중단으로 사곡 신감리에서 의성읍 방향으로 산불이 급속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경남 산청군도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장면 대포, 내원 및 시천면 삼당, 동당, 중산 방면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으니 필요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바란다"라는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했다.경북 영양군과 청송군도 각각 "영양읍 대천리 방향으로 확산", "주왕산면, 부남면, 현동면, 현서면, 안덕면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바란다"라고 안내했다.
소방·산림당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추락 헬기는 산불 현장에서 공중진화 작업 중 전신주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민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이 헬기는 1200리터 용수를 담아 물을 뿌릴 수 있다. 해당 헬기는 1995년도 7월 생산, 2019년 10월 도입됐다. 사망한 기장(73)은 경기 김포시에 소재한 에어펠리스 소속으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가 나자 사고수습본부는 전국에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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