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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참여… 980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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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받은 물량 162만여주 모두 인수
보유 현금과 금융 조달로 재원 마련
"주주가치 제고·대주주 책임 다 할 것"
한화가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화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는 지분율에 따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62만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인수한다. 발행가액은 변동 가능하며 오는 5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기준 총액은 9803억원 규모로, 한화는 보유 현금과 금융 조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12일이다.

아시아경제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승모 한화 대표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안병철 전략 부문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은 48억원 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다른 임원들도 자율적으로 주식 매수에 참여해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를 낳을 수 있는 초대형 증자 카드를 갑자기 꺼낸 데 대해 비판 섞인 지적은 여전하다. 게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는 지난 13일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유한 한화 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다. 이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투자를 명분으로 초대형 유상증자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전체 주주보다 총수 일가의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최근 연평균 210% 올라 지난 25일 종가 기준 65만4000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24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6월 3∼4일,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10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4일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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