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참석한 유영상 SKT 대표. SKT 제공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제41회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GPU 도입 계획을 묻는 말에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구축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 개시 시점인 11월보다 빠른 것이어서 SK텔레콤 컴퓨팅 자원이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찰에 관해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이유로 통신 3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40억 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선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과징금 관련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모든 역량 확보 어려워, 자강과 협력 같이 할 것"
유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SKT의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언급하면서 "AI시대가 요구하는 모든 역량을 SKT가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자강'과 '협력'을 기반으로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자강 측면에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 고도화, 그룹사 공통의 SK AI R&D센터 등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협력 측면에선 K-AI 얼라이언스 등을 키우며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탑플레이어들과 제휴를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AI피라미드'의 AI DC 영역에선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GPU as a Service)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 B2B영역에서는 기존 SKT의 AI 기술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AI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는 AI클라우드에 이어,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AI B2C서비스 영역은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890만 명인 AI 에이전트 '에이닷'이 국내 '넘버원'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연내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완결형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올해 SKT는 AI 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T는 이날 주총에서 강동수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고, 2024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SKT는 강 부문장은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김 변호사는 2000년도부터 법조인으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T의 2024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 9406억 원, 영업이익 1조 8234억 원으로 승인됐으며,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또, 이날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정관에 따라 SKT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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