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해녀밥상'의 주인공 뿔소라솥밥. |
해녀들의 섬 제주는 현지에서 갓 조달한 수산물의 맛을 살린 요리가 일품이다. 뿔소라와 톳, 보말, 옥돔 등 현지 식재료를 사용해 미역국이나 칼국수, 수육 등 평범한 음식도 비범한 맛을 낸다. 여행자의 입과 코를 제주의 바다 내음으로 가득 채워줄 요리를 소개한다.
해녀가 따올린 바다 내음 한 상
해녀밥상의 상차림은 현지 식재료로 만든 장, 무침, 나물에 옥돔, 흑돼지, 소라가 주찬으로 나온다. |
제주식 한정식을 선보이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해녀밥상’은 화려하기보다는 소탈한 한 상에 가깝다. 체계적으로 주방을 진두지휘하는 한식 명장보다 먼 길 찾아온 이에게 직접 물질한 바다의 선물을 내주는 어촌의 푸근한 할머니가 떠오른다. 해녀밥상 제주산방산점은 사계항 일대에서 활동하는 현지 해녀로부터 조달받은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
이곳 대표 메뉴는 톳과 뿔소라를 넣은 솥밥. 갓 지은 솥밥에 간장, 된장, 고춧가루 기반의 양념장 3종을 곁들인다. 양념장을 치지 않아도 톳, 소라, 당근, 콩의 향이 밥알 사이사이에 배어 있어 감칠맛이 일품이다. 주찬으로는 뼈째 씹어 먹을 수 있는 옥돔튀김, 달달한 흑돼지볶음, 정갈하게 조린 소라새우꼬치가 나온다. 미역국, 게장, 소라장, 톳나물, 고사리, 미역무침, 김치, 부침개, 갈치속젓, 양배추찜, 샐러드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바다 내음이 가득하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해녀밥상의 미역국. |
제주 바다의 깊은 맛, 톳 보말 칼국수
제주의 향토 식재료 보말 등을 넣은 톳 보말 칼국수. |
제주 방언으로 고둥을 뜻하는 보말은 제주 어느 해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향토 식재료다. 농촌에서 우렁이로 육수를 내듯 제주에서 국물을 우릴 때 즐겨 쓴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고소한 맛을 살린다. 보말과 미역을 함께 끓여 보말국을 만드는데 면을 넣으면 보말칼국수, 쌀을 넣으면 보말죽으로 변신한다.
단돈 1만 원의 제주산 흑돼지 수육 한 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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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