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쌓고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한국 생활에도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2021~2023년에는 매년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장타력을 뽐냈다. 위즈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455경기 1311타수 274안타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0.
위즈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부터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KIA로선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타자가 한 명 가세한 만큼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위즈덤이다. 22~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연전 기간 볼넷 3개를 얻는 등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을 보여줬다.
여기에 첫 홈런까지 터지면서 부담감을 내려놨다. 25일 홈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수비도 완벽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3루 수비를 소화했지만, 빅리그 시절 3루수를 가장 많이 경험한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위즈덤은 "KBO리그 투수들이 정말 많은 구종을 던지고, 상당히 흥미롭다. 그런 부분을 알고 이제 멀리 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며 "이제 부담감을 느낄 건 다 느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다. 위즈덤은 "광주에서의 생활이 정말 만족스럽다. 광주하면 또 음식이 유명하지 않나. 식당을 많이 다니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산낙지'였다. 그는 "(주장인) 나성범 선수가 주문해줘서 산낙지를 먹은 적이 있었다. 막 꼼지락거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맛 자체는 없는데, 식감 자체가 턱 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맛만 놓고 보면 한우가 최고였다는 게 위즈덤의 이야기다. 위즈덤은 "나성범 선수와 함께 한우집에 가서 먹은 고기가 맛있었고, 갈비집에서 고기를 먹은 적도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고기는 다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위즈덤은 빅리그 시절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는 등 야구 외적인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MLB 사무국에서 사회봉사 활동, 스포츠맨십 등 도덕적인 부분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한 선수를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첫 시작인 1971년 상의 명칭은 ‘커미셔너 특별상’이었는데, 1972년 말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긷고 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추모해 1973년 명칭이 제정됐다.
위즈덤은 "사실 야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 사랑을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많은 팬들 덕분에 웃는 만큼 그 웃음을 돌려주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그걸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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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