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나사의 지구관측위성인 ‘아쿠아’의 기상센서 모디스(MODIS) 장비가 촬영한 한국의 산불. 나사 제공 |
26일까지 닷새째 이어진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청송·영덕 등으로 번지며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 전역에서 화재 발생’이란 제목의 위성 사진을 지난 24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2일 나사의 지구관측위성인 ‘아쿠아’의 기상센서 모디스(MODIS) 장비로 촬영한 것으로,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에서 난 대형 산불의 연기가 확인된다. 나사는 “이 화재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하고, 고속도로와 철도 일부 구간이 폐쇄됐으며, 일부 고찰이 파괴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누리집 ‘지구 관측소’(Earth Observatory)에서 ‘북반구의 2025년 화재’란 꼭지를 통해 세 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해놨는데, 각각 멕시코, 일본, 한국의 사진이다.
지난 1일 나사가 촬영한, 도쿄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작은 항구 도시 오후나토시 인근 산림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 모습. 나사 제공 |
일본 사진은 지난 1일 촬영된 것으로, 도쿄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작은 항구 도시 오후나토 인근 산림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의 연기 모습이다. 연기는 태평양 상공에서 동쪽으로 떠내려가고 있다. 나사에 따르면 이 사진이 촬영된 3월1일까지 1200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 불이 발생하기 전 오후나토시는 이례적으로 건조했는데, 지난 2월 강수량이 2.5㎜에 불과해 기록이 있는 1964년 이래 가장 적은 2월 강수량이었다.
지난 1월23일 촬영된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나사 제공 |
이 두 사진과 함께 공개된 ‘북반구 화재’ 사진은 지난 1월23일 촬영된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이다. 역시 아쿠아 위성이 촬영했다. 멕시코 국가산림위원회는 이 화재로 1월22~24일 사이 1만1000헥타르가 불에 탔고 화재가 진행되는 동안 바람이 최대 초속 22m로 불었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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