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회복력으로 지난 14일 우니온 베를린전 결장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사베네르 스트라세(뮌헨 훈련장)에 얼굴을 비췄다.
독일 언론도 '속도'에 놀라고 있다.
또다른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뮌헨이 안도감을 얻었다. 김민재가 예상보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애초 예상보다 일찍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어냈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다시 뮌헨 선수로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주전 센터백 복귀는 뮌헨 후방에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김민재 조기 복귀 효과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뮌헨은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오는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장크트 파울리와 분데스리가 27라운드를 대비한 팀 훈련이었다.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김민재였다. 예상보다 이른 조기 복귀. 열흘 만에 훈련장에 돌아온 김민재는 토마스 뮐러, 세르주 나브리, 하파엘 게레이루 등과 구슬땀을 흘렸다.
'홍명보호 낙마'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왕복 비행 구간만 1만km가 넘고 팀 내 비중을 고려할 때 예선전 2경기를 풀타임에 가깝게 소화했을 확률이 높은데 이를 건너뛰니 놀라운 회복 속도로 이어졌다는 시선이다.
뮌헨은 고무적이다. 천군만마를 얻었다.
실제 구단 채널에 김민재를 포함한 1군 선수단 훈련 사진을 게재하며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라는 문장을 적어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2위 바이어 레버쿠젠에 역전 우승 불씨를 허락한 상황.
좋지 않은 흐름에서 팀 내 부동의 주전 센터백 조기 복귀는 경기력 제고와 분위기 반등, 모두에 효과적이다.
반면 '홍명보호'는 다소 아쉬울 법하다. 오만전 무승부로 안방에서 월드컵 조기 진출을 확정하려던 애초 계획이 틀어진 가운데 지난해 2월 아픔을 안긴 '난적' 요르단을 만나는 날 김민재 복귀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경기에서도 이재성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오만전에서도 예상 밖의 1-1 무승부를 거뒀다.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2009년 6월 사우디아리비아(0-0)와 이란(1-1)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기준, 홈 2연전 무승을 기록하는 '수모'를 경험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팀 사정상 꾹 참고 뛰었다. 무려 다섯 달 가까이 진통제를 맞고 피치를 누볐다.
혹사 논란이 일었지만 김민재는 개의찮았다. 휴식에 전념하기보다 최대한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실제 김민재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37경기를 뛰었다. 팀이 치른 41경기 가운데 90.2%를 소화한 것이다.
출전 경기 수가 뮌헨 수비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결국 탈이 났다. 지난 14일 우니온 베를린과 분데스리가 26라운드를 앞두고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괴롭혀온 아킬레스건이 끝내 출전 불가를 지시받을만큼 무너졌다.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조금 부상이 있다. 나쁜 상황이 아니길 바라지만 몇 주간은 결장할 예정"이라면서 "다친 부위는 이미 알려진 아킬레스건"이라고 알렸다.
이어 "앞으로 출전 시간을 관리할 계획이다. 선수가 무리하지 않도록 코치진과 협의해야 한다. 김민재 몸 상태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며 씁쓸히 입맛을 다셨다.
김민재 부상 소식은 '홍명보호'에도 대형 악재였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명단에서 김민재를 제외했다.
홍 감독은 목소리를 높였다. 뮌헨 선수단 관리에 아쉬움을 비교적 뚜렷이 표했다.
이미 부상 시그널이 지난겨울부터 있어온 선수인데 조금 더 '엄밀한 관리'가 이뤄졌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비판 골자였다.
홍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김민재는 계속 부상 위험 신호를 보여왔다. 뮌헨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중요한 2경기(오만·요르단전)를 앞두고 김민재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예상보다 이른 컴백에 팬들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현지 보도를 접한 팬들은 '김민재는 더 오래 쉬어야 하지 않을까, 복귀가 조금 빨라 보인다' '애매하게 쉬면 오히려 같은 상황(부상)이 반복될 것 같다' '더는 아시아 여행(A매치 차출)을 허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대부분 주축 센터백 몸 상태를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상 정도가 약했던 것 같다' '이 정도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부상이라면 대표팀 일정도 소화 가능하지 않았을까' 등의 의견으로 분석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뮌헨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노리는 뮌헨이다.
현재 누적 승점 62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김민재가 결장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놓쳤다(1무 1패).
'디펜딩 챔피언'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6점 차로 추격을 허락했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12연패(聯覇)를 저지당한 악몽이 재현될 여지를 내줬다는 점에서 작은 불안감이 피어오른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서 부동의 주전 센터백 조기 복귀는 분위기 반등과 경기력 향상, 모두에 효과적일 수 있다.
더블을 노리는 만큼 잔여 일정이 빡빡하다. 리그 8경기를 소화하면서 오는 4월 9일과 17일,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치러야 한다. 유럽축구 정상 복귀를 노리는 뮌헨이 김민재 조기 복귀를 대형 호재로 반색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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