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티브이엔(tvN) 제공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하며, 경북 안동을 덮친 큰 산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알려졌던 안동 길안면의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경북 문화유산자료)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대변인실은 26일 오전 각 언론사에 연락해 “지난 25일 산불 확산으로 관리인력이 철수했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해보니 애초 소실됐을 것이란 추정과 달리 부근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을 찾은 것 외엔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적적으로 산불 피해를 면한 만휴정의 모습. 산불이 지나가기 직전인 25일 오전 찍은 사진이다. 건물 겉면에 방염포를 둘러 놓았다. 국가유산청 제공 |
앞서 전날 오전 산불이 다가오자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에서 온 관계자들이 만휴정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둘렀고, 인근 원림에도 물 뿌리기 작업을 했으나, 인근의 불길이 거세지고 연기가 심하게 나자 관계자들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만휴정은 조선 초기 청백리로 유명했던 문신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낙향해 세운 정자 건물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 2011년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 지정됐다.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에서 고애신(김태리)이 도공 황은산(김갑수)을 찾아갔다가 유진초이(이병헌)와 만나 ‘러브’를 약속하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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