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SK 주주총회 모습. 심성아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열린 SK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과 강동수 SK PM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 이로써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통합지주사 출범 이래 11년째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SK주식회사는 SK이노베이션 E&S,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바이오팜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SK그룹의 지주사다. SK그룹이 구축한 '트리니티(삼위일체) 지배구조'는 이사회 중심 독립 경영을 수행하는 '멤버사',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주식회사'로 연결된다.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 및 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성장성이 낮거나 그룹의 핵심 전략과 맞지 않는 일부 계열사 및 자산은 추가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SK E&S, SKC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으며, 이번 재선임을 계기로 더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 SK제공 |
다만 주총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주가와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22년 최고 27만1500원이었던 SK 주가는 18만9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한 주주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잘했다고 하는데, 지금 주가가 최저점인 것을 아나"라며 따져 물었다. 다른 주주는 "SK의 국내외 위상을 생각하면 시가총액이 10조원대인 것은 부끄럽다"며 "회사 성과에 대해서 계속 얘기해도 주주 입장에선 주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했다. 이어 "상장기업이라면 주가수익비율(PBR) 1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도 구체적인 안을 담아 새로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SK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했다고 밝힌 주주는 "그간 SK가 코로나 이후 투자한 건들이 모두 실패했다고 본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주가수익비율(PBR) 약속을 모두 안 지키고,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SK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은 "오늘 지적해주신 사항을 큰 경영과제로 생각한다"며 "올해도 자산 리밸런싱을 해나갈 것이고, 자회사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힘을 합쳐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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