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에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한 방염포를 도포한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안동 만휴정이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불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합동으로 25일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부분에 방염포를 전체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명승)에 살수작업 등을 통해 일부 소나무 그을림 외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불이 안동 일대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도 위기에 처해 있다. 전날 하회마을 인근으로 확산했던 산불은 26일 새벽 더 접근하지 않아 한고비는 넘긴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물들의 긴급 이송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병산서원 현판 등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이송이 완료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의 국보와 보물 등을 긴급 이송 조치하기 위해 국가유산청 소속 직원 30여 명이 이동했다.
지금까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7건이다. △백운산 칠족령(국가지정 명승)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경상남도 기념물) △하동 두방재(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 △울주 목도 상록수림(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운화리 성지(울산광역시 문화유산자료) △의성 고운사 연수전(국가지정 보물) △의성 고운사 가운루(국가지정 보물)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산불 및 전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자 25일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처음으로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