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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위가 이렇게 그리울 줄은...’ 정지윤-고예림의 ‘리시브 리스크’에 PO 1차전 내준 현대건설, 이대로면 다시 수원으로 못 온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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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점, 공격 성공률 56.25%-9점, 공격 성공률 52.94%...

지난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정지윤과 고예림이 올린 득점과 공격 성공률이다. 두 선수 모두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공격만큼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해줬다. 이단 연결되어 올라온 공도 정관장 코트에 쏙쏙 꽂을 만큼 공격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선수가 이 정도의 공격 성공률로 20점을 합작했으면 현대건설은 승리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0-3(24-26 23-25 19-25)로 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이지만, 현재 상황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0%의 벼랑 끝에 몰렸다. 여자부 역대 18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는 ‘0%의 기적’을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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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과 고예림의 쾌조의 공격에도 패한 이유는?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카메룬)이 부진했느냐? 아니다. 모마는 팀 공격의 절반에 가까운 47.52%의 점유율을 책임지면서 47.92%의 공격 성공률로 23점을 몰아쳤다. 블로킹을 6개나 당해 공격 효율은 25%로 성공률에 비해 뚝 떨어졌지만, 이 정도면 제 몫은 충분히 해줬다고 봐야 한다.

1,2세트의 점수를 보면 알 수 있듯, 한 끗 차로 패했다. 1,2세트를 잡을 수도 있었던 현대건설이 박빙 승부를 패한 것은 두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의 흔들린 리시브 때문이었다.

듀스 승부가 펼쳐진 1세트. 24-25로 정관장이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정관장 표승주의 서브를 받은 정지윤의 리시브는 세터 김다인의 머리 위가 아닌 정관장 코트로 넘어갔다. 정관장의 염혜선은 이를 곧바로 부키리치에게 연결했고, 부키리치의 퀵오픈이 현대건설 코트에 꽂히며 1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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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도 비슷했다. 정관장이 24-23 또 한번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정관장 정호영의 서브를 고예림이 넘어지면서 어렵게 받아 올렸고, 흔들린 리시브로 인해 세터 김다인이 아닌 정지윤이 모마에게 공을 올려야했다. 정지윤이 올린 그리 완전치 못한 토스에 모마가 때린 공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이렇게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크게 흔들렸고, 3세트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내주면서 셧아웃 패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1,2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정지윤과 고예림이 리시브에서 잘 버텨주면서 둘 중 한 세트라도 가져왔다면 이날 경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정지윤은 이날 세 세트 모두 중반에 서베로 역할을 하는 고민지가 후위 세 자리를 바꿔줬음에도 팀 전체 리시브(71개) 중 절반에 가까운 34개의 목적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정관장은 고예림-정지윤-김연견(리베로)가 서는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 중 가장 리시브가 취약한 정지윤에게 목적타를 주구장창 날렸다. 정지윤이 제대로 받아올린 리시브는 단 5개. 그것도 서브득점 2개고 허용해 정지윤의 리시브 효율은 8.82%에 불과했다. 정지윤보다는 수비력이 훨씬 좋은 고예림도 이날은 리시브 효율이 15.38%(4/13, 서브득점 2개 허용)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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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날 현대건설의 팀 리시브 효율은 16.9%에 그쳤다. 이는 곧 현대건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양효진-이다현으로 이어지는 미들 블로커들의 공격 옵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양효진은 블로킹 없이 공격득점 3개가 이날 올린 득점 전부였다. 이다현은 블로킹은 3개를 잡아냈지만, 공격 득점은 딱 1점이었다. 두 미들 블로커가 합작한 점수가 7점이었으니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가장 큰 장점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셈이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흔들린 리시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뒤 패장 인터뷰에서 그는 “리시브가 잘 안 되다보니 미들 블로커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라면서 “세터인 (김)다인이도 답답했을 것이다. 미들 블로커들의 공격을 살려가면서 날개 공격에도 시너지를 내는 게 우리 장점인데, 오늘 경기는 세터가 뭘 해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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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지난달 7일 정관장전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태국)다. 현대건설 내에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가장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위파위가 건강하게 뛰고 있었다면 정지윤과 고예림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위파위가 코트에 설 수 없게 되면서 정지윤과 고예림을 주전으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다시 홈인 수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대전 원정에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선 정지윤과 고예림의 리시브가 관건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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