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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은 "이강인 해줘", 요르단전은 "황인범 해줘"...안되니 "잔디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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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력과 전술이었다. 냉정하게, 잔디 탓을 할 때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승점 16점으로 조 1위, 요르단은 13점으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 홈에서 3월 2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원정 경기까지 합하면 충격의 3연속 무승부다. 정말 간신히 1위를 내주는 최악의 경우만 면한 셈이다.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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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 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상대 수비진을 의식한 듯한 포지션 플레이를 들고 나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강인을 대신해 이동경이 출격했고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 섰다. 하지만 경기력은 전반전에만 활발했다. 황인범의 패스를 중심으로 초반 적극적인 침투 플레이가 펼쳐졌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이재성 앞으로 날아가고, 이재성이 이를 마무리하며 한국의 선제골이 펼쳐졌다.

이후로도 황인범이 황희찬에게 롱패스를 내주고 손흥민이 조유민에게 코너킥을 흘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터졌다. 전반 30분에 박용우가 중원에서 공을 뺏긴 것이다. 알타마리가 건드린 왼발 슛을 조현우가 걷어냈다. 그러나 이 공이 알 마르디에게 흘렀고 알마르디가 이를 지체없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후로도 한국은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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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진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을 시험대에 올렸다. 성인 A매치 첫 데뷔였다. 하지만 양민혁은 그저 투입이 전부였다. 그를 적극 활용하는 플랜 B는 없었다. 분위기 전환은 이뤄지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재성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는 다시 U자 빌드업 양상으로 이어지며 상대에게 흐름이 전부 읽히고 끝났다.

철저히 개인 기량에 의존한 축구였다. 부상을 간신히 털고 복귀한 황인범은 이 날 80분을 소화했는데 심지어 교체마저도 스스로 요청했다. 백승호, 이강인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황인범이 경기를 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간신히 회복시켜놓은 황인범의 차출에 아쉬움을 적극 표한 페예노르트 입장에서는 화가 날 상황이다. 이에 홍 감독은 "소속팀과 소통했다. 70분 이상 그 정도 (출전시간) 생각했는데, 그 시간(80분)은 본인이 원해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오만전을 치르기 전 "김민재를 소속팀에서 관리해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한 홍 감독 본인의 발언과는 다소 모순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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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때와 비춰봐도 별 다를 것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을 급하게 투입해 이처럼 활약하다가 결국은 쓰러졌다. 오만전 당시에는 전반전에 교체된 이강인이 황희찬의 득점혈을 뚫어주는 등 철저한 개인기로 애를 쓰다가 결국 쓰러졌다. 그 전까지 한국은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노렸고, 실패했다. 이제 6월까지 끌고 가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에 가도 문제가 된다.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해서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경기력이다. 쓰던 선수만 쓰니 플랜B는 사실상 없는 수준이고,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홈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에는 고르지 못한 홈 구장의 잔디 상태를 다시 한번 지적했다. "잔디 상태가 아쉽다"는 말은 매 인터뷰마다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잔디 탓을 하는 것도 사치인 상황이 됐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5일과 10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 쿠웨이트 전을 치른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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