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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승 전설 투수, ‘가솔린 탱크’ 편의점서 술 2캔 훔치다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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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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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통산 350승을 올린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가 경찰에 체포됐다. 편의점에서 술 2캔을 훔친 혐의다.

효고현 아마가사키 경찰은 25일 절도 혐의 현행범으로 전 프로야구 선수 요네다 데쓰야(87)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자택 인근 편의점에서 희석식 소주 (캔) 음료 2개를 옷 속에 숨겨서 나오다가 적발됐다. 점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신문에 용의자는 “추하이를 훔쳐서 나오던 것이 맞다”라고 분명한 어조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체포된 요네다는 한큐 브레이브스, 한신 타이거스, 긴테쓰 버팔로즈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350승을 올린 투수다. 가네다 마사이치(400승)에 이은 NP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발견된 캔 음료 2개의 판매가는 303엔으로, 우리 돈 약 296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소 측에서는 용의자가 단골손님도 아니고, 과거에 도난 피해를 입은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나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고,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걸어서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인근 자택에는 부인과 함께 둘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숨겨진 음료 외에도 비닐 백에 담긴 반찬류 10가지를 발견했으나,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2~3년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고령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법조계에서는 “만약 일부의 추측대로 정신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라면 법적으로는 귀책사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해 규모도 크지 않아, 법정으로 넘겨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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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때인 2022년 명구회 기념 경기에 출전한 모습. 유튜브 채널 amodaiamo16 캡처


고교 시절부터 강력한 구위로 주목받는 우완 투수였다. 프로행을 놓고 한큐와 한신의 스카우트 전이 펼쳐지며, 이중 계약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커미셔너가 “먼저 도장을 찍은 구단에 우선권이 있다”라고 유권 해석을 내려 한큐로 행선지가 결정됐다.

입단 첫 해에 9승을 올렸고, 2년째(1957년)에 21승을 기록하며 대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9세 때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350승 285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350승은 당시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의외로 수상 경력은 많지 않다. 최다승 1회(1966년 25승), 최우수 방어율 1회(1973년 2.47), 최다 탈삼진 1회(1962년 231개) 정도다. MVP에 뽑힌 것도 1968년이 유일하다.

그의 진가는 꾸준함과 건강에 있다. 22시즌을 뛰며 949경기에 등판했다. 선발로 나선 것만 626회다. NPB 역대 최고치다. 완투 262번을 기록했다. 이 중 완봉은 64번이다.

2년째부터 1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갔다. 20승 넘긴 것만 8시즌이다. 최다는 29승 13패를 거둔 1968년이다. 누적 투구 횟수는 5130이닝이다. 명구회 창립 멤버이며, 2000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그는 “난 한번도 팔꿈치나 어깨에 고장을 겪지 않았다”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매일 10㎞ 이상을 달린 덕분에 강력한 허리와 발목을 갖게 됐다”라고 자랑했다. ‘요네볼’이라고 불리던 포크볼이 주무기였다.

현역시절에는 ‘가솔린 탱크’ ‘인간 기관차’ 등으로 불렸다. 강력한 체력과 스태미나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특별한 식습관도 유명하다. 등판 전날이면 최상급 쇠고기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을 잔뜩 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대단한 애주가로도 잘 알려졌다. ‘가솔린 탱크’라는 별명도 동료들 사이에는 ‘주량이 끝도 없다’라는 뜻으로 통한다는 전언이다. 결국 노년에도 술을 훔치다가 체포됐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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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예의 전당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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