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음식 부족" 안동 주민 호소에 온라인 방송서 후원 답지

유튜브 '무대뽀조성근' 운영자
현장 주민 대피소 찾아 생방송

유튜브 채널 '무대뽀조성근'의 운영자가 25일 온라인 방송에서 경북 안동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 정근수(오른쪽)씨를 만나 피해 현황을 전해듣고 있다. SOOP 방송 화면 캡처

경북 의성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마에 휩싸인 안동 지역을 도우려는 시민들 후원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답지했다.

유튜브 채널 '무대뽀조성근'의 운영자는 25일 경북 안동 길안면에 있는 주민 대피소를 찾아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SOOP(숲·옛 아프리카TV)'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튜버가 만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 정근수씨는 시청자들에게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서 염치없지만 도와달라"며 "식사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하루에 평균 700인분이 필요한데 준비할 능력도, 인원도 부족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후원금을 어디로 보내면 되나" "아버님 울지 마시라"고 위로하며 '별풍선(후원금)'을 보냈다. '무대뽀조성근'은 화재 지역 기부를 위한 후원 계좌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약 200여만 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 운영자는 마련된 기부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 식사비 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한 방송인 유재석. SBS 제공

연예계도 재난 지역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 행렬에 동참 중이다.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천우희, 임시완, 이혜영, 가수 이찬원 등이 수천만 원을 쾌척했다. 4대 금융그룹을 비롯해 두나무 등 기업들 역시 앞다퉈 수십억 원대 지원에 나섰다.

한편 의성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기준 산불 피해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