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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2%대…'시중은행과 다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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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예금 금리 연 2.99%…시중은행과 격차 줄어
한은 기준금리 인하·대출 축소에 예금 확보 필요성↓
업계 "유동성 충분히 확보…현재 수신 규모 적절"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며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하락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모두 2%대로 내린 가운데 저축은행마저 금리를 내리며 3%대의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대출 확대가 어려운 환경에서 예금 유치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신 잔고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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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연 3%대 깨졌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3.72%)보다 0.7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연 3.96%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12월엔 3.46%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 지난달 말에는 연 3.05%까지 내렸다.

주요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연 2%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2.80%, 2.81%로 집계됐다. 애큐온저축은행(연 2.90%)과 한국투자저축은행(연 2.85%)도 연 2%대의 예금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도 저하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연 2.40~2.90%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2.90%라 저축은행과 차이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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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끌어와 봐야 '쓸 데'가 없다

이는 저축은행업계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했고,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2조2204억원으로 전년 말(107조1491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원을 넘었으나, 2023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며 100조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말 수신 잔액은 101조815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관리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2% 전년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2.91%포인트 상승한 10.66%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면 충당금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실적을 위해선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는 저축은행의 최대 마케팅 수단이자 수신조달 수단임에도 2%대의 금리 수준이라는 것은 수신 잔액이 현재 수준이면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연초에 수신 조달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일종의 숨고르기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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