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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한장] ‘웃음 한 번’에 갈린 민심… 김계리 표정이 정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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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다”는 비판과 “사이다”라는 찬사, 한 장면에 담긴 두 시선
조선일보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첫 변론에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변론을 방청하러 온 김계리 변호사가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2025.3.18. / 고운호 기자


“변호사의 표정이 무례하고 불쾌하다.” “무리한 탄핵을 추진한 야권을 비판한 통쾌한 장면이다.”

사진 한 장을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바로 지난 18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 심판 첫 변론이 열린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프레임에 잡힌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윤대통령측 김계리 변호사의 사진을 두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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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첫 변론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참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탄핵심판을 방청하러 온 김계리 변호사가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2025.3.18. / 고운호 기자


당시 상황은 이랬다. 사진 취재가 풀(Pool·공동 취재)로 진행된 이날 기자는 주요 인물의 출석을 기록하는 외부를 담당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등장하자 현장의 카메라가 일제히 반응했다. 정 위원장이 정면을 바라보고 걸어오는 모습에 이어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그 시각 멀리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을 변호하는 김계리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흰 정장 차림에 붉은색 가방을 들고 있었다. 김 변호사는 질의응답하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뒤에서 쳐다보며 오다 정청래 의원을 지나 대심판정으로 향했다. 현장의 카메라는 다수였지만 대부분은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질의응답에만 초점을 맞췄다.

김계리 변호사는 “저는 계몽됐습니다”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다. 직설적인 언행과 눈에 띄는 행동의 특성을 사전에 파악했기에 그의 동선을 예상해 자리를 옮겼다. 계엄과 줄 탄핵소추 사태의 대척점에 선 두 인물이 마주칠 때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판단이었다. 김 변호사는 정 위원장을 인식한 뒤 빠르게 고개를 돌리곤 짧은 코웃음을 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정 위원장은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표정을 유지했다. 두 사람은 마주 보지 않았지만 동일한 프레임 안에서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순간은 필자의 사진으로만 담겼다. 사진 출고 후 즉각 반응이 나왔다. 언론사, 방송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확대 재생산되었다. 해석은 엇갈렸다. 일부는 “명색의 국회 법제사법위장을 향한 무례하고 불쾌한 장면”이라며 비판했다. 다른 일부는 “무리한 탄핵을 추진해 연전연패하고 있는 이를 바라보는 통쾌한 표정”이라며 옹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복귀했다. 현재까지 야권은 30건의 탄핵소추안을 냈으나 단 한 건도 인용 선고를 받지 못했다. 스코어는 기각 9건, 인용 0건이다. 야권은 한덕수 권한대행 재탄핵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여권 압박을 벼르고 있다.

사진 속 두 주인공의 표정에 탄핵 정국 속 양측의 긴장과 분열이 담겼다. 이들의 시선을 보는 해석도 민심도 두 쪽으로 나뉘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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