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PC삼립 주가는 2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5260억원으로 불어났다.
크보빵은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만봉 이상 팔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과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에는 9개 구단의 마스코트와 소속 야구 선수 등 215종의 띠부씰(스티커)이 들어있다. 크보빵 가격은 개당 1900원으로 포켓몬빵, 크림빵 등 일반 양산빵보다 비싸다. 크보빵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베이커리 부문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KBO 리그 개막 시점과 맞물려 크보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포켓몬빵 주요 소비층이 10~20대였던 반면 크보빵 주 소비층은 20~30대로 구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포켓몬빵과 보름달빵 등 기존 베이커리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
올해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전망됨에 따라 베이커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 올해 크보빵이 기대만큼 흥행하는 데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C 그룹의 해외 진출 지역 확대 소식도 SPC삼립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제빵 공장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지난달 말 준공했다 .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하루 최대 30만개, 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해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공급한다. SPC삼립 제품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생지를 생산하고, 스낵·바게트·디저트 등 일반 소비자를 위한 양산빵까지 생산 제품을 확대한다. 해외에서 SPC삼립이 판로를 확대하는 데 파리크라상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PC삼립은 미국을 비롯해 북미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가성비가 높은 식품과 필수 소비재를 선호한다"며 " SPC그룹은 2027년까지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제빵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PC삼립은 미국 최대 아시안 유통 채널인 H마트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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