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제15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가 평양체육관에서 각국 350여 회사가 참가한 가운데 개막됐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019년 9월24일 보도했다. 북한은 매년 봄과 가을에 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했으나 올해 6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출처=노동신문) 2025.03.26.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6년 만에 봄철 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국제전람사는 최근 배포한 공지에서 제23회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를 오는 5월12일부터 16일까지 평양의 청년중앙회관과 옥류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10월 말 개최될 예정인 제17회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도 개최한다며 희망자들이 오는 9월20일까지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지는 전람회가 기계 및 장비, 전자 및 전기제품, 건설 및 건축자재, 광업, 에너지, 농업, 통신 및 IT 등 여러 산업 제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는 그밖에 전람회가 국내외 기업들의 상품 전시 외에도 북한 내 기업 및 관광 명소 방문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해외 참가자들은 평양 고려호텔에 예약해야 하며, 행사와 관련된 화물 운송은 박람회의 오랜 물류 파트너인 이탈리아 기업 OTIM SpA가 담당한다고 밝혔다.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는 2019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개최된 적이 없다.
가을철 전람회는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축소된 형태로 재개됐으며 주로 러시아 기업들이 참가했다.
봄철 상품전람회 재개는 북한이 경제 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관광을 재개했다가 즉시 중단하는 등 소폭의 개방을 두고도 오락가락한 적이 있는 상황에서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세종연구소 피터 워드 연구원은 “북한이 개방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워드 연구원은 봄철과 가을철 상품전람회에 주로 러시아 기업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 기업들이 얼마나 참가할 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람회 개최 사실이 공지됐음을 감안할 때 북한이 중국 기업들에게도 참가를 제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중관계가 다소 냉각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가을철 상품전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워드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다수 참가한다면 북중관계가 크게 나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가 북한과 기계, 전자 및 전기 장비 등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조선국제전람사가 유엔 제재 대상 북한 기관들이 불법적인 국제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했다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워드 연구원은 안보리 제재 결의가 “중국 기업들이 제재 위반을 우려해 박람회 참가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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