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설영우가 스로인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자 양 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안방 경기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온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4승 4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6)은 조 선두 자리는 지켰으나 3차 예선 3경기 연속 무승부의 부진을 털지 못했다. 또 안방에서 1승 3무에 그치며 오히려 원정(3승 1무)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축구계에는 꾸준히 좋지 못한 잔디 상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유기도 하다.
오만전 이후에도 선수들은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요르단전을 마친 뒤에도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부진한 홈 성적에 대해 “또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다”며 “모든 분께서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설영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전 경기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와서 불편하다고 느낀 건 사실이지만 상대도도 똑같다. 우리에게만 잔디가 안 좋은 게 아니기에 핑계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 경기는 더 많은 팬이 찾아주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안 좋은 결과에 딱히 이유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설영우가 오만 선수 사이에서 공을 뺏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번 2연전에서 설영우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세르비아 무대 진출 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개인적으로 더 올라섰다기보다는 유럽에서 뛰면서 신체적으로 부딪치니 투쟁심이 더 생겼다”며 “더 타이트한 수비를 많이 하니 한국에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또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의 매서운 역습을 잘 막아냈다. 설영우는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알타마리를 막으며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그랬다”면서도 “(이) 태석이가 잘 준비해서 아무것도 못 하게 막았다. 100점짜리 수비를 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제 홍명보호는 3차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설영우는 “정말 월드컵이 코앞이기에 전술적인 면보다는 결과를 내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선수끼리 얘기하겠지만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