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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별세에 삼성전자 엿새 만에 다시 1인 대표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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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비보에 삼성전자 내부는 당황
수장 부재에 가전 스마트폰 사업 공백 우려
전문가들 "'이재용의 플랜B'에 리더십 평가 달려"
한국일보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삼성전자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영현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024년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한 지 넉 달 만,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한 지 엿새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대표이사를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에서 전 부회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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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삼성전자 내부는 적지 않게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그는 지난주까지 주주총회 진행을 이끌고 중국 출장을 다녀오는 등 경영 활동을 활발히 한 데다 26일 새 가전 제품 출시 행사의 참석도 앞두고 있었다. 몇몇 임직원들은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한 뒤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한 부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식장 밖을 서성이기도 했다.

기업 총수가 아닌 전문 경영인의 부재라 재계는 한 부회장을 대신할 사업별 후임자가 조만간 정해질 거라 보고 있지만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부회장은 삼성 위기론이 불거진 후 회사 내 여러 직책을 겸임했다. 2022년 부회장에 오르면서 가전·스마트폰 사업(DX부문)을 총괄한 그는 그해 10월 생활가전사업을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생활가전사업부장도 함께 맡았다. 삼성 위기론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았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 사업 부문별 사장이 있고 대표이사 부재 시의 대응 방안이 있겠지만 한 부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역할과 사업에는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 별세에 이전 전문경영인 공백도 소환

한국일보

이찬희(오른쪽)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뒤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부회장은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재무와 인사 등을 총괄하는 정현호 등 셋뿐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가전과 TV, 스마트폰 경영을 담당하는 한축을 누가 맡게 될지도 당장 삼성전자가 직면한 과제이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 DX부문 의사 결정을 할 때 당장 한 부회장만큼 영향력 있는 사업부 출신 리더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최근 '사즉생(死卽生)' 메시지를 내고 중국을 찾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재개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이 이번 비보를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플랜B, 플랜C는 당연히 만들었을 것"이라며 "이 계획을 언제 어떻게 집행하고 후임자들이 실적을 내는지에 따라 이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운명을 달리한 최고경영자로는 기업은행 고(故) 강권석 행장과 한전KPS 권오형 사장이 꼽힌다. 강 행장은 2007년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가 5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당시 원전 정비·관리사업 수주를 진두지휘했던 권 사장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2010년 59세에 뇌출혈로 별세했다. 국내 오너가 중에서는 넥슨그룹 총수였던 김정주 창업자가 2022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벤처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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