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적장이 활짝 웃었다.
요르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자말 셀라미 감독은 한국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확보한 게 '최고의 결과'라며 미소를 지었다.
셀라미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확보, 승점 13점(3승4무1패)을 기록한 요르단은 당장은 B조 2위를 유지했지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이라크에 조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게 됐다. 어쨌든 승점 16인 한국과 간격을 3점 차로 유지한 것은 큰 성과다.
이날 요르단은 주포 야잔 알나이마트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 그리고 이들과 함께 공격을 책임진 마흐무드 알마르디를 앞세운 날카로운 속공으로 한국 골문을 겨냥했다. 또한 후방에는 FC서울의 철벽 야잔 알아랍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공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요르단의 확실한 스타일에서 나온 한 번의 카운터 펀치가 결국 요르단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전반 5분 만에 이재성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간 요르단은 전반 30분 역습에서 스리톱이 만들어낸 공격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알나이마트부터 시작된 역습은 알타마리의 슈팅으로 이어졌고, 세컨드볼을 잡은 알마르디가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흔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요르단은 후반전에도 같은 패턴으로 한국에 맞섰다. 점유율은 내줬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1-1 무승부로 원정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셀라미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선제골을 허용해 쉽지 않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감사하다. 대한축구협회와 관계자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장 위에서 존중받는다는 게 느껴졌다. 이런 행동을 통해 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존경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셀라미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경기 도중 왼쪽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빠른 선수들 때문에 압박을 받았다"면서도 "야잔을 포함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이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요르단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르단 센터백 야잔 알아랍은 "한국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지난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승부를 거둬서 기쁘다. 우리는 자말 감독님의 말을 듣고 더욱 견고한 수비를 유지했다"고 총평했다.
또 야잔 역시 "감독님께서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선수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나도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 승점 3점을 따면 좋았겠지만, 한국에서 거둔 1-1 무승부라는 결과는 정말 대단한 결과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 및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요르단 축구대표팀 자말 셀라미 감독, 센터백 야잔 알아랍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셀라미 감독(이하 셀):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선제골을 허용해 쉽지 않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감사하다. 대한축구협회와 관계자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장 위에서 존중받는다는 게 느껴졌다. 이런 행동을 통해 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존경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도중 왼쪽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빠른 선수들 때문에 압박을 받았다. 야잔을 포함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이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요르단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야잔 알아랍(이하 야): 한국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지난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승부를 거둬서 기쁘다. 우리는 자말 감독님의 말을 듣고 더욱 견고한 수비를 유지했다.
감독님께서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선수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나도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 승점 3점을 따면 좋았겠지만, 한국에서 거둔 1-1 무승부라는 결과는 정말 대단한 결과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제 실점이 빨리 나왔는데 어떻게 대응했고, 어떤 방식으로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었나.
셀: 우리는 이 경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것이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 일찍 와서 날씨와 경기장 컨디션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정신적, 신체적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요르단축구협회장님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셔서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됐다.
한국은 포지션을 변칙적으로 가져가 우리가 대응하는 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잘 막아내면서 수준 높은 축구를 했기에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6월에는 부상당한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이런 것들을 종합해 우리가 월드컵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 왕자님이 참석하셨는데 선수들의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야: 요르단을 대표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는 이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고, 다른 선수들도 그들의 모든 걸 경기에 바쳤다. 가족들이 도와주는 것도 사기 유지 및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부분에서 가족들, 모든 선수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해와 달리 손흥민이 출전했는데, 한국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동료들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야: 난 FC서울에서 뛰고, 항상 한국 선수들을 상대한다. 이것이 한국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지 아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나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을 존중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뛰어난 선수다. 우리는 팀으로서 그를 막기 위해 노력했고, 이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한 골만 내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