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 한 사거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에서 난동을 피운 70대 추정 남성.(사진=뉴시스) |
2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 인근에서 70대 남성 A씨가 경찰의 통제에 반발하며 소란을 일으켰다.
A씨는 사고 현장 옆에 위치한 주유소를 가로질러 가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 됐다. A씨는 “길을 왜 막느냐”, “내 길이다”, “놓아라”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싱크홀 인근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관 두 명이 추가로 투입되어 제압을 시도하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설명하며 A씨에게 이동을 권고했다.
경찰과 A씨 사이에 수 분간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결국 경찰이 A씨를 반대편 인도로 안내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병원으로 잘 인도했다”며 “싱크홀이 계속 확장될 우려가 있어 현장 통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해당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2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한편 경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싱크홀 인근 인도와 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9분께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박씨가 싱크홀에 빠져 사망했으며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직 정확한 싱크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강동구 싱크홀이 발생한 구간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과 서울세종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