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남태령 '트랙터 행진' 9시간째 경찰 대치…윤 지지자들과 충돌(종합2보)

0
댓글1
'트럭 위 트랙터'…은박 담요에 응원봉 들고 집회 계속
탄반 측, 드러누우며 맞불 집회…경찰, 차벽으로 찬반 분리
뉴스1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8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점유한 채 또다시 '트랙터 상경 집회'를 열고있는 모습. 2025.3.25/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경찰 차 빼라!" "빨갱이, 네 자식이 불쌍하다"
(서울=뉴스1) 신윤하 남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집회를 시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남태령고개에서 서울 진입을 저지하려는 경찰과 9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탄핵 찬성·반대 측을 분리하기 위해 차벽을 세운 가운데, 밤이 될수록 집회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농은 25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8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점유한 채 또다시 '트랙터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인근 횡단보도 맞은편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리한 채 트랙터 상경을 막겠다며 야유를 퍼부었다.

전농 측은 경찰을 향해 차를 빼라며 윤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한 '트랙터 행진' 길을 터 달라고 요구했다. 집회 현장에선 4대가량의 트랙터가 트럭 위에 실린 채 모습을 나타냈다. 주최 측에 따르면 80여 대의 트랙터가 남태령 고개 아래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전농 측 집회 신고 인원은 2000명이다.

당초 전농은 트랙터 20대와 1톤(t) 트럭 50대를 동원해 행진 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전날 전농의 트랙터 상경을 불허하고, 트럭 20대까지만 진입을 허용하자 트럭에 트랙터를 싣고 시위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전농에 집회 금지 통고를 했고, 전농은 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냈다.

전농은 트랙터 행진 길을 터 달라는 요구와 함께 시민 발언 등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과 류삼영 전 총경이 경찰을 향해 행진할 수 있게 길을 트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길을 열지 않으면 버티겠다는 각오로 함께하자"며 "남태령에서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이곳이 광화문이자, 5·18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치는 격화하고 있다. 전농은 오후 6시 20분쯤 트랙터를 트럭에서 내려 경찰 바리케이드 바로 앞까지 이동시켰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탄핵 찬성 집회 참여자들은 늘어났고, 탄핵 반대 측의 집회 인원은 해산하기 시작했다. 탄핵 찬성 측은 은박 담요를 둘러쓰고 응원봉을 흔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노래를 불렀다.

뉴스1

25일 서울 관악구 과천대로에서 남태령역으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들이 경찰 통제로 멈춰서 있다. 전농은 이날 오후 남태령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한 뒤 트랙터와 트럭을 이끌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한다고 밝혔다. 2025.3.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한편 신남성연대 등 극우 유튜버와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은 이날 태극기를 흔들며 이들을 향해 "빨갱이"라고 외치거나 중국어를 내뱉기도 했다. 이들이 손에 쥔 피켓에는 '이재명은 감옥으로', '이재명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탄핵 찬성 측 유튜버 배인규·안정권 씨는 오후 5시 30분쯤 전농 집회 현장 앞 바닥에 드러눕고 "내 집회 장소"라며 경찰에 소리 지르는 등 난동을 피웠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차벽을 추가로 설치하고 경력을 투입하면서 충돌 및 우발 상황에 대응했다. 남태령역으로 향하는 인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붐벼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따로 통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농과 경찰을 향해 욕설하며 위협하는 상황도 계속됐다. 탄핵 찬반은 2열로 서서 양측을 분리한 경찰을 중간에 두고 "빨갱이" "네 자식이 불쌍하다" 등 폭언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경찰은 "지금 즉시 자극적인 발언을 중단해달라"며 "경찰관직무집행법 제5조 따라 이동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남태령 지하차도에서 남태령고개 구간에 540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으며 서울경찰청은 9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전농 회원들은 2개 차로로 제한된 집회 구역을 넓히기 위해 경찰과 충돌했다.

전농 집회에는 임호선·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참여했다.

당초 전농은 남태령고개에 집결해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연 뒤 경복궁 동십자각까지 트랙터 행진을 하고 오후 7시 광화문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탄핵 반대 측은 남태령 고개에서 방배 경찰서 방면으로 행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뉴스1

극우 유튜버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드러누운 모습. 2025.3.25/뉴스1 ⓒ News1 남해인 기자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전체 댓글 보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광화문 농성장서 전농 트랙터 견인…찬탄단체 육탄저지 경찰충돌(종합2보)
  • 중앙일보장마철도 아닌데 ‘싱크홀 참변’…18시간 만에 매몰 운전자 숨진 채 발견
  • 헤럴드경제軍, 여의도 5.5배 면적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완화
  • 스포츠조선박수홍, 5개월 딸 '올타임 독박육아'에 땀 뻘뻘.."누워있기 할래?" (슈돌)
  • 이데일리'강동 싱크홀' 옆 드러누운 남성…사고 현장서 "왜 막냐" 난동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