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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빈곤층 식량 지원까지 삭감…"식당 남은 음식이라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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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식량 지원금 1조 4000억원 이상 삭감…식량은행·지역 농부들 '한숨'
美 기아율 13.5%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 전역의 식량은행과 원조 기구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지원 프로그램 중단에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 지출을 줄인다며 농무부의 '긴급 식량 지원 프로그램'(TEFAP)에 대한 지원금 절반(5억 달러, 7300억 원) 가량을 잠정 삭감했다.

또 지역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육류를 구매해 식량은행에 공급하는 '지역 식량 구매 지원 프로그램'(LFPA)을 폐지했다. LFPA도 매년 전국 식량은행에 5억 달러를 공급해왔다.

식량은행 관계자들은 "지원 급감에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이들에 대한 식량 배급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기아율은 2023년 기준 13.5%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농촌 지역에서는 15.4%까지 치솟았다.

아이오와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농부 애나 페섹은 로이터에 "지난해 우리 농장 매출의 20%가 LFPA를 통한 육류 공급에서 나왔다"며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캘리포니아주 커른 카운티의 '지역 사회 행동 협회' 관계자는 "우리 식량 은행 식량의 절반 가량은 TEFAP을 통해 공급돼왔다"며 "정부 지원 중단으로 2~6달 분량의 재고만 남아 지역 식당에서 남은 음식이라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식량 원조 기구 트리니티스 테이블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전에는 18륜 트럭이 가득 찰 정도로 식량이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마른 감자 두 박스, 우유 두 박스, 콩 두 팩이 전부"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정말 암울하다"며 "잠이 안 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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