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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에 인간적 어필하고 싶었다" 美타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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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회고
"내 가치 보여주고 싶었지만 대화 다른 방향으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중 설전을 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나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대화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그도 가족, 사랑하는 사람, 자녀가 있다.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를 느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래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보다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적대감을 풀고 러시아가 미국 정부에 미치려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목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선물로 우크라이나의 유명 복서 올렉산더 우시크의 챔피언 벨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물 대신 러시아에 잡혀간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처참한 사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 사진을 계기로 회의가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고통의 책임을 자신에게 안기는 것 같다는 느낌에 경계심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물이 아닌 전쟁 포로 사진을 보여준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하지만 종전 협상과 러시아에 대한 관점을 놓고 공개적인 설전이 벌어졌고 회담은 파행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전격적으로 끊었다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회의로 휴전안을 합의한 뒤에야 재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여전히 지지한다는 증거를 원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설전이 오가는) 순간은 동맹이 아니라는 느낌, 동맹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대화에서 난 우크라이나의 존엄성을 옹호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타임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면 안정적인 평화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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