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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세 장수 할머니, 비결 밝혀졌다…'이 유전자'로 17년 어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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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대 연구,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생태계) 연계성 찾아
지난해 8월 117세의 나이로 별세한 전 세계 최고령자가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실제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는 ‘좋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모레라는 1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의 장수 비결을 ‘해로운 사람을 피하는 것’, ‘운’, 그리고 ‘좋은 유전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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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17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최고령자였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장수 비결이 밝혀졌다. 더 미러


그 결과 모레라는 실제 나이보다 17년 더 젊어 보이고 그만큼 젊게 행동할 수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며, 유아의 것과 유사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바르셀로나대 유전학 교수 마넬 에스테예르 연구팀은 모레라의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생태계)과 DNA를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런 유전자가 그가 오랜 시간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모레라는 생애 거의 마지막까지 명료한 정신을 유지했다. 그가 노년기에 겪은 질병도 주로 관절 통증이나 청력 상실 정도에 국한됐다.

에스테예르 교수는 모레라의 사망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레라는 불과 4살 때 사건을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도 없다”면서 “가족 중 90세 이상이 여러 명 있기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브라냐스는 매일 요거트 3개를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을 지키며 음주와 흡연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책을 즐기며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활동이 그의 정신·신체상 쇠퇴를 예방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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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월드레코드 SNS 캡처


스트레스 없는 삶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모레라는 92세 때부터 카탈루냐 지방 올로트 마을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냈는데, 105세가 될 때까지 매일 아침 피아노를 치고 신문을 읽고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모레라의 DNA 등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가 특정 조건에서는 노화와 질병이 반드시 함께 가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연구가 노화와 질병 관련 약물·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냐스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페인과 멕시코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역사적 격동기를 지나온 그는 2020년 코로나19에도 감염됐지만 비교적 쉽게 회복했다.

지난해 8월 19일 117세의 나이에 마지막 20년간 머물렀던 스페인 북동부 올롯 마을의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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