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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하루에 주가 13%급락 해명이...“유상증자는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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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정기주주총회 개최...유상증자 배경 설명
주가 단기 악재여도 장기적으로는 주주 가치 제고


매경이코노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25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기 주주총회의 화두는 지난 20일 발표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업이익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에도 불구하고 주주에게 불리한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로 발표 다음 거래일에 주가는 13%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총에서 유상증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적극 설명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며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방산업체와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지지 않으려면 부채비율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방산 업계 특성상 무기를 30년 이상 공급하는 계약이 많아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등 재무 지표가 입찰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부채비율이 올라가고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어 글로벌 수주전에 불리해지는 반면 유상증자는 자본금으로 처리돼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방식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최근 한화에어로는 방산 부문에서만 31조 4000억 원을 수주해 선수금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1.3%에 달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 IR담당은 “(수주) 경쟁을 해야 하는데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에 일을 맡기지 않으려 한다”면서 “영미권이나 유럽 회사는 자본 축적 기간이 길어서 부채비율이 낮지만, 저희는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 대표는 “한화오션도 2조 원대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며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의 미래 가치 보호와 제고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 발표 전 한화에어로가 1조3000억 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한 IR담당은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와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시장도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에어로는 해양 방산 사업을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기에 지분율을 늘려 그만큼의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6%(2만2000원) 떨어진 6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약 11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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