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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를 잠재운 선수가 김아림(30·메디힐)이다. 그는 시즌 개막전에서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둬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 놓았다. 부상으로 오랜 부진에 빠졌던 간판스타 고진영(30·솔레어)도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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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과 고진영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6661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에 출전한다. 이들은 세계 1위 코르다, 3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김아림은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 우승에 이어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6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7위를 거둬 3개 대회 연속 톱10을 질주했다. 다만 직전 대회인 블루베이 LPGA에서 공동 17위로 주춤했다. 장타력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김아림은 이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1야드를 날렸다. 하지만 정확도가 좀 떨어졌다. 페어웨이 안착률 67.9%를 기록해 이번 시즌 평균(73.66%)보다 낮았다. 그린 적중률은 68%로 역시 시즌 평균(76.04%)보다 낮아 샷감이 다소 무뎌진 듯했다. 이에 김아림은 쉬는 동안 샷의 정확도를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올해 4개 대회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아림은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753.25점)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39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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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과 고진영이 우승에 다가가려면 강력한 적수인 코르다와 리디아 고를 뛰어넘어야 한다. 특히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코르다의 벽이 높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둔 뒤 T모바일 매치플레이와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코르다는 올 들어 현재까지 2개 대회만 출전했는데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초 파운더스컵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를 만큼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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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이 강한 리디아 고 역시 우승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그는 올해 개막전 6위에 이어 세 번째 출전대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23승 고지를 점령했다. 이들 4명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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