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 현재 군복무 중인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였다. 2위는 영화 ‘서울의 봄’ OST로 사용된 ‘전선을 간다’였다. 영화 ‘서울의 봄’ 홍보 포스터. 자료사진.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아 다시 선 이 땅엔 당신 닮은 푸른 소나무, 이 목숨 바쳐 큰 나라 위해 끝까지 싸우리라”
현재 군복무 중인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군가는 ‘푸른 소나무’였다.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489명의 병사를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군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푸른 소나무’가 1위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푸른 소나무’는 국군 군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최근인 1997년 만들어졌다.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군인의 의지를 담고 있다.
비교적 최신 군가로 오래 전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젊은 병사들에게는 훈련소와 자대 등 군 생활 동안 가장 자주 접하고 부르는 군가 중 하나다.
따라 부르기 쉬운데다 서정적인 가사와 웅장하고 세련된 멜로디 전개가 특징이다.
병사들은 ‘푸른 소나무’를 최고의 군가로 꼽으면서 “애국심을 일깨우고 나라에 헌신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든 곡”,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쉽다”, “고된 훈련으로 지칠 때 부르면 힘이 난다”고 평가했다.
2위는 영화 ‘서울의 봄’ OST로 사용되고 ‘군가의 클래식’으로 통할 만큼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전선을 간다’였다.
최전선에서 죽어간 전우를 떠올리며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각오와 결의를 담고 있는 곡으로 특유의 비장한 멜로디와 가사로 세대를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특히 13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서울의 봄’ 엔딩 OST로 사용되며 영화의 침울함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1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르며 예비역은 물론 젊은 현역병들에게도 인정받는 대표 군가임을 입증했다.
병사들은 “실제로 전장에 투입된 듯한 느낌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전선을 간다’를 마음속으로 부르면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3위는 구보(뜀걸음) 군가의 대명사격인 ‘전우’가 차지했다.
다른 군가에 비해 비교적 짧아 외우고 부르기 쉬운데다 리듬 타기 좋은 박자와 전우들과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가사 등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병사들은 “‘전우’를 부르면 함께 고생한 전우들이 생각나 가슴이 뜨거워진다”, “훈련이나 작전 준비 때 부르면 옆에 있는 동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리랑 겨레’, ‘진짜 사나이’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멸공의 횃불’, ‘승리의 함성’, ‘진군가’, ‘멋진 사나이’, ‘조국을 위해’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병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방일보 3월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 병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군가 1~3위는 ‘푸른 소나무’, ‘전선을 간다’, ‘전우’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3년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육군 군가합창대회에서 군가를 가창하는 육군 장병들의 모습. [국방일보 제공] |
이와 함께 젊은 병사들은 군가의 긍정적 기능과 효과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설문 참여자 가운데 99.4%에 달하는 절대다수의 병사들은 ‘군가는 군인의 사기·단결력·전투의지 상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육군35보병사단 이○환 병장은 “훈련병 시절 뜀걸음 할 때 군가를 부르면 애국심과 전우애가 불타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국방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병사들의 군가 선호도를 토대로 ‘군가 MV(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kookbangilbo)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군가의 가치를 확산하고 장병들의 자긍심과 군 결속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기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대국민 국군 소통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온라인 의견수렴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