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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0p(-0.39%) 내린 2905.17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1.21%)을 비롯해 삼성SDI(0.25%), 에코프로머티(0.15%) 등이 올랐으나 POSCO홀딩스(-0.32%), SK이노베이션(-1.12%), LG화학(-1.89%), 포스코퓨처엠(-0.59%), 에코프로비엠(-0.74%), 에코프로(-2.00%), SKC(-2.18%) 등 낙폭이 더 컸다. 이 지수는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주가 이달 들어 재차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간 추락하던 이차전지주가 1월 과매도 구간을 지나 2월 적정가치를 회복한 만큼 3월에는 판매량 증가나 실적 상향 등이 뒷받침되면 추가적인 매수 기회를 발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이달 초 '인터배터리 2025' 개최나 배터리 조달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골자로 유럽이 내놓은 액션 플랜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에 정책과 행사 이슈가 몰려 있던 3월 초(5~10일) 반짝 상승하고 대체로 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25일 52주 최고가 5322.83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지수가 절반 수준이 됐다.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 기록이다. 상장 시가 총액도 당시 26조7105억원이었는데 이날 19조3667억원으로 7조원 넘게 빠졌다.
당분간 이차전지 업종은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이달 말 공매도가 재개되는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대형주에서 이차전지 업종 대차잔고 증가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차잔고가 많을수록 향후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부재로 섹터 투자 매력도가 낮다"며 "오는 31일 공매도가 재개되고 4월까지 섹터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간 주가 하락에도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이 높다"며 "리스크 해소 후 접근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 하락 추세가 중단되는 게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회복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유럽 내 배터리 출하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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