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시속 150㎞를 터치만 해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하루에서 몇 명씩 150㎞를 돌파하는 선수가 나오는 요새는 꼭 그렇지도 않다. 150㎞대 중반은 되어야 파이어볼러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데 이 추세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이 있다. 바로 한화다. 투수들의 구속이 압도적이다.
한화는 근래 들어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을 모으고, 또 육성해냈다. 구속이 빠르다고 해서 투수가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전광판을 보는 맛이 있는 팀이다. 지난 개막 2연전에서도 괄목할 만한 구속을 보였다. 22일과 2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2연전에서 한화는 패스트볼 팀 평균이 무려 시속 151㎞를 기록했다. 한 명의 선수가 평균 151㎞를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팀 평균이 그랬다. KBO리그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물론 개막 2연전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왔고, 여기에 김서현 정우주라는 ‘160㎞ 기대주’들도 등판하면서 전체적인 팀 구속이 가장 좋게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이 팀 평균 구속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한화의 기본적인 팀 평균 구속이 올해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다. 워낙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다. 당장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중 하나인 문동주가 돌아올 전망이고, 여기에 엄상백도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불펜에서도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해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팀의 당면 과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필수다. 타선도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보강하기는 했지만 아직 빈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마운드는 선발 로테이션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고 여기에 불펜은 지난해 경쟁력을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이 강조하는 ‘뒤가 강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화로서는 이번 주가 개막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개막 시리즈에서 kt와 1승1패를 기록한 한화는 이번 주중 잠실에서 LG를 만나고, 주말에는 홈에서 KIA와 만난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팀, KIA는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다. 한화로서는 이번 주 일정을 순탄하게 넘어간다면 팀이 긴장을 풀고 탄력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25일 잠실 LG전에서는 올해 착실하게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류현진은 이번 주 2회 등판으로 팀 선발진을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엄상백도 팀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화 투수들의 구속은 시즌 내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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