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5세 연하 일본인 아내에게 폭력을 쓴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일본인 아내와 이혼 위기에 처한 남성의 사연이 그려졌다.
43세 사연자는 "잠깐 한국에 와서 배달 일 한다. 15세 연하 일본인 아내와 결혼 생활 중인데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저는 이혼하기 싫다. 아내가 마음의 문을 닫았는데 그걸 되돌리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행복할 것 같았던 결혼 생활은 아내가 폭력성을 드러내면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사연자는 "아내 친구를 같이 만났다. 아내가 만취했다. 아내가 2차 가자고 하는데 친구들이 안 된다고 하고 돌아갔다. 못내 아쉬웠나 보다. 저한테 짜증을 막 내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아버지가 주사가 있으셨다. 아내가 짜증을 내니까 '먼저 가겠다'고 천천히 오라고 했는데 저를 확 잡아채더니 '왜 내 말 무시하냐?' 그러니 왼손으로 훅을 날리더라. 그 상태로 가방으로 치더라"고 했다.
그는 "화해하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입안이 이상하더라. 봤더니 이빨이 빠져서 굴러다니더라. 그 뒤로도 술만 먹으면 아내가 저를 때렸다. 저도 몰랐는데 편한 상대한테 막 대하는 게 있더라. 내가 편해서 그러겠지,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으니까 그런 거겠지 하면서 받아줬는데 몇 달을 그러니까 저도 공포에 휩싸였다. 아내가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오면 3평밖에 안 되는 집에서 숨고 벌벌 떨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 했더니 부엌에 가서 칼을 들고 와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한국 갈 거면 같이 죽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
두 사람 사이에는 10개월 된 딸도 있었다. 아내가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 때 아내도 때리고, 아내가 다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이혼할 위기에 처한 건 치킨 메뉴를 고르다 발생했다.
말싸움이 시작되자 아내가 먼저 사연자의 뺨을 때리고 목을 졸랐고, 화를 못 참은 사연자는 아내의 목을 잡고 문 앞까지 밀어낸 뒤 뺨을 때렸다. 이 일로 사연자는 유치장 10일 구류 처분을 받았다.
사연자는 "제가 외국인이라 전과자가 되면 추방당할까 봐 동의했다. 제가 많이 잘못했지만 아내를 아직 되게 사랑한다. 폭력 재발 방지 프로그램이 있어서 치료받고 있다. 화해하고 싶어서 이혼 조정 신청을 했다. 같이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장훈은 "내가 볼 때 이 정도면 너희 둘은 같이 안 사는 게 맞는 거 같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목을 조르고 그런다. 어느 부부도 이 정도로는 안 싸운다. 이 정도로 싸운다는 건 진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무슨 문제가 있냐면 너희 둘 다 화가 끝까지 나서 이성을 잃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칼을 꺼낼 수도 있다.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네가 아무리 다스리고 화를 참는다고 해도 아내가 또 공격하면 못 참을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연자는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인데 화해를 하고 다시 살 수 있게 되면 두 번 다시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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