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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국하려다 체포"…외국인 여행객, 영주권자 입국 거부·구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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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한인 유학생 친팔 시위 참여로 추방될 위기
유엔, 외교관·직원에게 "유엔 신분증·여권 사본 소지하라"
무차별 연행·구금 논란…시민단체 "수정 헌법 1조 위반"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3.1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여행 온 관광객과 미국 영주권자도 이민 당국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 이민 당국은 이들 중 일부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냈다는 이유로 구금 또는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유엔(UN)은 뉴욕본부로 출퇴근하는 외교관과 직원들 및 그들의 가족에게 유엔 신분증과 여권 페이지 사본을 소지할 것을 권고했다.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한국 유학생도 추방 위기에 놓였다고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한국계 컬럼비아대 학생 정 모(21) 씨는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으려는 외교 정책 의제 방해 이유로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음은 미국 당국이 체포하거나 구금한 자들이다.

문자 메시지 문제로 입국 거부된 프랑스 과학자


프랑스의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학술 연구 정책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보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프랑스 정부 관리들이 현지 매체에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익명의 이 연구원은 당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필립 바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 및 연구 장관은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 연구의 자유, 학문의 자유는 우리가 계속 자랑스럽게 지켜야 할 가치"라며 "나는 법을 근거로 모든 연구원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학문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유럽의 장관들에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며 "유럽은 연구를 보호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 문제로 구금된 웨일스 예술가


뉴시스

[뉴욕=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 인근 광장에서 마흐무드 칼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칼릴의 사진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대량 살상한 것에 항의해 미 컬럼비아대 시위를 주도한 칼릴을 미이민세관단속국(ICE)이 체포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 단체들은 영주권자이자 미국 시민과 결혼한 칼릴을 체포한 것은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며 트럼프가 법을 위반하지 않은 반대자들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025.03.13.


영국 웨일스 출신의 예술가 레베가 버크(28)는 북미 횡단 여행을 하던 중 지난달 26일 구금됐다. BBC는 버크가 지난 18일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버크는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고, 숙소에서 호스트의 집안일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기 위해 국경에서 심사를 받던 중 취업 비자가 없다며 불법 이민자로 체포됐다.

버크의 아버지는 "그녀는 재입국이 거부됐고 불법 외국인으로 분류됐다"며 "범죄 기록이 없는 외국인이었지만 수갑을 채우고 워싱턴주 타코마에 있는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캠퍼스 반전 시위 주동자 체포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대량 살상하는 것에 항의하는 컬럼비아대 시위를 주도한 마흐무드 칼릴(30)이 지난 8일 체포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시민단체들은 영주권자로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칼릴을 체포한 것은 수정 헌법 1조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그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칼릴은 아직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킬릴은 미국 영주권 '그린카드'로 소지자로 지난해 1월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연구원·전문의 체포 및 구금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한 인도 출신의 연구원 바다르 칸 수리는 지난 17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자택에서 학생 비자가 취소됐다며 복면을 한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수리가 "하마스를 선전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를 조장했다"며 "하마스에 자문하는 테러리스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원은 판결이 나올 때까지 수리를 추방하지 말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뉴시스

[선랜드파크=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3일(현지 시간)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의 미-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5.02.04.


브라운대 조교수이자 신장이식 분야 전문가인 레바논 국적의 라샤 알라위(34)는 지난 13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려다 구금됐다.

국토부 대변인은 취업비자 H-1B 소지자인 알라위가 레바논 무장 정파 하산 나스랄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취업비자 신청했다 구금된 캐나다 기업가


캐나다 기업가인 재스민 무니는 합법적으로 취업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던 중 샌디에이고 국경에서 체포됐다. 그녀는 약 2주 동안 구금됐다.

무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 어떤 설명도 경고도 없었다"며 "체포 당시 나는 몇 달 전 이미 승인받은 취업비자에 관해 미국의 공무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후 나는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 채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ICE 구금시설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미국 여행 중 구금된 독일인


독일 배관공인 루카스 실라프(25)는 미국 시민권자 약혼녀와 함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려던 중 국경 검문소에서 붙잡혔다. ICE 요원들은 그가 관광이 아니라 거주 목적으로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를 샌디에이고의 수용소로 보냈다.

그는 16일간 구금된 끝에 독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실라프는 ICE 직원들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고 벤치에 묶어두었으며 통역이나 변호사 조력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독일 당국은 미국 국경에서 이민 단속을 경고하며 미국 여행 경보를 강화했다.

미국 영주권 소지자인 독일 출신의 파비안 슈미트(34)도 룩셈부르크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스턴공항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또 독일인 제시카 브뢰셰(29)도 8일간의 독방 수감을 포함해 6주 넘게 구금됐다. 그녀는 문신 장비를 가지고 미국 여행 중이었다. 미 국경경비대 대원들은 그녀가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일할 의도가 있다고 추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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